공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노자(老子), 그의 스승 상용(商容)이 병이 깊어 곧 죽음이 임박했다.
곁에서 모시던 노자가 말했다.
"스승님, 마지막으로 이 제자에게 남겨 주실 가르침은 없사옵니까?"
상용이 입을 크게 벌리면서 말했다.
"내 입안에 혀가 있느냐?"
"있습니다."
"내 이는 있느냐?"
"없습니다."
"이제 알겠느냐?"
"강한 것은 없어지고 약한 것은 살아남는다는 뜻 아니옵니까?"
《고사전(高士傳)》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노자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이 "上善若水(상선약수)"입니다.
"가장 좋은 삶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는 뜻이지요.
물은 가로막으면 돌아갑니다.
부딪치는 게 있으면 피해 갑니다.
구덩이가 있으면 다 채우고 지나갑니다.
그러다가 정말 강한 벽을 만나면 성난 파도가 되어 모조리 부수고 휩쓸어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