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요번에 사회복지 실습을 끝냈습니다~
아직 실습하지 않은 후배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제가 실습한 곳은 지역아동센터예요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예요 (집하고 가까워서요)
제가 아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제 일정과 병행해야해서 무조건 가까운 곳으로 넣었어요.
1.실습전
사회복지 실습생 모집 게시판이라는 네이버까페가 있어요. 저는 10월초부터 수시로 들어가서 제가 원하는 조건에 공고 난곳이 있는지 하루 한번은 꼭 들여다 보았어요~
그리고는 10월 중순쯤 집근처에 공고가 올라왔길래, 공고가 올라온 당일날 2시간만에 초스피드로 프로파일을 작성하고 신청서를 메일로 넣었어요(지금 생각하면 굳이 급하게 이럴 필요있었나 싶긴 한데, 그때의 제 마음은 무조건 내 조건에 맞는 곳이 뜨면 선착순 일수 있으니 무조건 남들보다 빨리 지원서를 넣자 였던거 같네요-_-)
그래서 그런가, 다음날 바로 면담하자는 메일이 왔었어요.
며칠 뒤 그래도 단정하게 입고가야 할거 같아서 갈색 블라우스에 검은바지, 검은색운동화를 신고 긴 머리를 하나로 묶은 상태로 면담하러 갔습니다. 갔더니 친절하신 수퍼바이저가 나를 맞이했고, 어느 방으로 따라 들어가서.. "환영해요! 우리 기관은 대충 몇시부터 몇시까지 실습하고, 대략적으로 몇명의 아동이 있으며 보통 이런식으로 일해요. 점심식사는 블라블라~" (선생님께서 뭐라고 설명을 열심히 해 주시지만 백지상태에서 들으니 솔직히 지금도 기억이 안나요) 제가 기억 나는건, 마지막 말 뿐이였어요. "결론은 합격 했습니다~^^" 하시길래
"네~감사합니다^^" 하고 센터를 나왔어요. 이 모든 과정이 10분도 안걸렸어요.
그리고는.. 대망의 실습날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2. 실습중
실습 첫날, 뭘 가져가야할지 몰라서 실습일지 양식 한장 뽑고, 필기구랑 작은수첩을 가지고 두근대는 심장을 붙잡고 출근했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수첩에 딱 4장 필기했네요;;) 들어가자 마자 감사하게도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그렇게 반가운 인사를 1분간 하고 그 이후부턴 멀뚱멀뚱 외부인처럼(외부인 맞죠;;) 센터 한시간 정도를 배회하며 센터를 observation 했습니다... 첫날은 어리버리 하게 배우고만 왔던거 같습니다 정말 다행히 미리 실습하고 계셨던 선생님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선생님과 서로 실습일지 어떤식으로 썼는지 공유하고 실습과제 서로 봐주고 아무튼 의지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 실습선생님을 봤는데 우리학교 양식이 심플한 편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타 평생교육원은 실습일지가 2장이나 되고 매일 본인 얼굴이 나온 인증샷을 찍어서 첨부해야 되더군여......)
제가 실습했던 기간은 아이들 방학과 개학 시즌이 다 있었습니다. 그래서 둘 다 경험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첫번째로 애들이 학교를 다닐때는 오전에 애들이 없으니 여유있게 청소하고 교육 좀 받고(큰 비중 안됨) 바로 실습일지를 작성하는 시간을 만끽 후, 오후 2시부터 귀염둥이 아이들이 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애들 간식 챙겨주고 손닦으라고 지도하고 애들이 알아서 자기 사물함에서 문제집+해설지 가지고 내 옆에 앉으면 학습 봐주고(문제푸는거 채점) 어느새 저녁먹고 마무리 청소하고 이렇게 시간이 정신없이 가다 집에 가는 일정이였습니다.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바쁠땐 확 바쁘다가 한가할땐 한가한게 저에게 맞는거 같습니다.
며칠 후 애들이 방학을 하자, 출근하기도 전에 애들 몇명이 센터 밖에서 출근하는 저를 바라보더라구여...ㅎㅎ 출근~퇴근 까지 아이들과 함께 정신 없는 하루가 갔습니다. 애들 방학때의 장점은 애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서 라포형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과 애들이 있어서 하루가 빨리 흘러간다는 것, 그래서 실습일지에 쓸 내용이 많아진다 였습니다. 단점은 체력소모가 크다는 것 입니다 (그래도 쓸고닦고 하는 일은 하루 30분 내외라 참을만 했습니다)
처음엔 한달을 어떻게 채우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시간이 지났고,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실습생의 업무를 넘어 센터 보조직원의 몫을 하고 온것 같아요. 근데 내가 언제 또 사회복지현장에서 애들한테 이렇게까지 해줄 수 있겠나 싶어서 만족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들어도 해낼 수 있었던건 센터의 좋은 분위기와 수퍼바이저의 친절함 이였던거 같습니다. 실습일지에 써주신 코멘트 보고 울컥했습니다...너무 잘써주셔서요.. 진짜 복지사 선생님들 모두 인품이 너무 좋았습니다.
3. 실습후 지극히 개인적인 느낀점
역시 사회복지사 라는 직업은 선하지 않으면 버틸수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진정으로 선한 사람인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업무는 참 재밌고, 매우 보람있는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는 물욕이 없고 보람을 크게 느끼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면, 버티기 힘든거같습니다... 결정적인건 아무래도 열악한 처우와 pay입니다
저는 아름답게? 실습을 마무리 했는데도 슬럼프가 왔어요. 현장에서 현실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니 솔직히 자퇴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며칠간 방황을 한 뒤, 수강신청 기간이 되니 고생한 실습확인서가 아깝더군요 결국은 고민끝에 등록했네요 다시 마음을 다잡고 강의를 듣고있는데 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ㅎ학부 공부는 참 재밌어요.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온거 자격증도 따고! 방송대 졸업장도 따고! 욕심부려 1급까지 공부해서 합격하고 싶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실습 한달동안 값진 시간이였고, 제가 아이를 좋아해서 그런지 다시 실습하라 해도 저는 꼭 지역아동센터로 갈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실습하고 저처럼 좀 이런저런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 또 나아질 거예요. 이 모든 고난을 거쳐야 자격증 주나 봅니다. 이 글 보시는 학우님들은 저처럼 방황하지 마시고 올해 복도 많이 받으시고요. 좋은 실습기관 수퍼바이저 선생님 만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ㅇ^ 이번 학기도 화이팅!
무사히 마치신걸 축하드려요.
저는 3월 중순에나 마무리가 될듯 해서 아직도 월화수목금금금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