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반성문을 쓴다. 술잔을 드는 나에게 채찍을 든다. 나는 이런 절망에 빠지려고 이전까지 성실히 치열하게 살았던 것인가. 내가 나를 부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왜 술잔을 드는가. 지금 나는 최선의 노력으로 이 절망에서 나를 꺼내려고 발버둥치고 있는가. 끊임없이 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 나를 목조른다.
반성문을 쓰는 나 자신을 반성한다. 여태까지 계속 반성문을 써왔다. 반성을 계속하며 나는 나를 성찰해왔다. 그런데 계속된 성찰을 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가. 반성만 계속하며 잘못을 계속 저지르는 나는 진정 반성하고 있는가. 머리로는 알면서도 왜 나는 술잔을 드는가. 술잔을 든 후 죄책감에 빠지는 일상의 반복이 계속되는 것에 염증을 느끼며 끊임없이 내게 질문을 던진다.
내게 명령한다. ‘행동하라.’ 나는 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끊임없는 음주는 내가 나를 술의 노예로 파는 행위이다. 술을 마시는게 부끄러워 술을 마시는 술꾼이 되고 싶은가. 내가 내게 채운 족쇄를 깨부수고 앞으로 나아가라. 술잔을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가라. 엎어지고 쓰러져도 기어서라도 가라. 현실의 빛을 찾아서. 나만의 별을 찾아서. 한걸음을 내디딜 용기를 가져라. 그 한걸음으로 나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 나는 여기서 나의 마침표를 찍지 않을 것이다.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술로 도망가지 마라. 나는 무엇인가, 무엇을 원하는가, 진정한 나를 찾아 끊임없이 질문하라.
술잔을 내려놓는 것은 시작일 뿐, 나는 끊임없이 술잔을 찾던 내가 왜 이러한 길을 걸었는가 돌아보아야 한다. 이성의 끈을 붙잡고, 나를 나 자신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 철저히 나를 판결해야 한다. 이는 나만이 할 수 있고, 내가 생각해야 하며,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술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다. 나는 내 나약함에서 음주라는 수단으로 도망쳐온 것이다. 이제까지의 나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나의 인생을 내가 결정해야 한다. 끊임없이 나를 탐구해야 한다. 나는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나 자신을 응원한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해야만 한다. 나에게 진실해야 한다. 나 자신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내 삶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내 삶은 나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며, 나는 그 선택을 통해 나의 운명을 스스로 창조할 것이다.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 내가 꿈꾸는 삶을 살 것이다. 내 삶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며, 나만의 이야기를 써나갈 것이다. 내 삶은 나의 작품이며, 나는 그 작품의 주인공이다.
오늘도 반성문을 쓴다. 다시 술잔을 드는 나에게 채찍을 든다. 나 자신을 채찍질 하면서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저 넒고 거칠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정처없는 길이 될 것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여정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판도라의 상자에 끝까지 남았던 희망을 가슴에 안고, 앞으로 나아간다. 나를 찾아서. 나의 행복을 찾아서. 나의 자유를 찾아서. 나의 미래를 찾아서. 내 삶의 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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