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농부다. 85년 동안 내려오는 땅을 지키고 있다. 고향은 매일 아침 새로운 풍경화가 펼쳐진다. 창을 열면 개구리 울음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신선한 풀내음, 깨끗한 공기가 방으로 들어온다. 새벽부터 경운기 소리, 기상나팔을 분다. 한 달 전 쟁기질한 논에선 흙들의 목마름을 듣는다. 끊겼던 농수로에 물이 내려오고, 묵혔던 논에 물댄다. 함께 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