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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수*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행복을 미리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너무 단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성을 통해서 인생의 목적을 정하고 열심히 하게 될 거라고 하는데 우리의 생각처럼 인생이 그렇게 되진 않습니다. 그 욕망만큼 현재 인정받지 못해서 불안감이 온다면 판단하지 말고 미래의 언젠가 내가 알지 못하는 그런 행복한 날이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희망을 가지십시오.

 

왜 쇼펜하우어인가?

많은 분들이 쇼펜하우어가 냉정한 조언을 하는 것이 매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의 글이 삶의 고통에 대해서 뼈 때리는 얘기를 한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쇼펜하우어는 ‘욕심을 줄여’ 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몇 가지 예시를 들고 있는데 인간의 욕심 중에 하나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타인의 거울로 자신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눈치보고, 아부하는 것이죠. 하지만 상대방의 어떤 마음이 얼마나 좁고 인색하고 왜곡되어 있습니까? 그 사람 마음에 들기 위해서 노력해봤자 충족될 수 없는 부분이 있고요. 타인으로부터 평가받는 그러한 그런 욕망은 우리가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쇼펜하우어는 돈을 나쁘게만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 태어났고 주식도 물려받아서 요즘으로 말하면 금수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돈에 대한 욕망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돈을 잘 관리하고 절약하고 버는 데 목적을 두는 게 아니라 돈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돈이 많으면 자신의 자유 시간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책 읽고, 산책하고 노래 듣고, 풍경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행복을 찾는 것이죠.

 

진짜 욕망은 자신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이 무엇을 열망하느냐? 라는 것인데요. 나이가 들게 되면 자신이 진짜로 뭘 원하는지 좋아하는지를 알아야 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잘 알아야 됩니다. 이것은 어릴 때 우리가 교육을 받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을 통해서, 시행착오를 통해서 아마 마흔이 넘어서야 알 수 있는 그런 것입니다.

갑자기 나이가 들어서 외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뭐 요리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런 욕망들이 쇼펜하우어의 입장에서 볼 때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엔 몰랐던 자신이 어떤 욕망이라든가 관심도를 잘 살리고 그것을 교육을 통해서 바꿔간다면 지금까지 남의 눈치를 보고 돈만 좇던 그런 삶이 아니라 내가 진짜 원했던 것, 새롭게 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들수록 찾아보는 욕망과 행복

그 욕망은 줄이면 안 되고요. 그 욕망을 잘 살려가지고 마흔이라면 지금부터 우리가 새로움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만 할 수 있는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내 마음대로 살고 싶다라는 그런 여론조사가 많은데요. 내가 진짜 원하는 욕망을 극대화하는 것, 그런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짜 욕망은 자신에 대한 객관화입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비로소 알게 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여기서 생겨나는 것이 자긍심입니다.

자긍심과 자존감은 다릅니다. 자긍심은 자신에 대한 신뢰입니다. 그래서 남들이 뭐라 하던 나는 괜찮지 않냐는 것이 자긍심이고요. 자존감은 타인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평가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남과 비교하고 남에 대해 질투하고 하면서 휘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존감은 많이 사라집니다. 그럴 때 자존감이 바닥이 되고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긍심은 내가 나에 대해서 내리는 그런 판단입니다. 그런데 그 판단은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그런 판단들이 설사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그러한 믿음을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자존감은 깨져도 자긍심을 가져라"라는 것이 이것이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사람의 죽음과 행복

행복이라고 하면 철학적으로 목적론이 있고 그 단계에 가려면 공부를 엄청 많이 해야 됩니다.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런 철학적 행복론이 답을 줄 수 없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해서 자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죽음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합니다. 죽음을 통해서 고통이 끝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겠지만 쇼펜하우어의 책에 따르면 그것은 부질없는 짓이며, 남으로부터 관심을 끌려는 삶에 대한 긍정이라고 봅니다. 쇼펜하우어가 볼 때 마지못해 산다는 것도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자살하는 분들은 돈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겁니다. 돈만 있으면 살았을 텐데 병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은 건강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이구요.

 

죽는다는 것은 자신의 고통을 줄인다고 합니다마는 결국 죽음을 통해서 주변의 가족, 친구들은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죽게되면 잠시 한 두 달은 기억 속에 남지만 세상이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무지개에 비유를 했는데 무지개 하나하나가 우리의 삶입니다. 그런데 무지개의 물방울이 하나 사라진다고 세상은 바뀌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살한 경우는 원래 목적은 내가 이 고통의 삶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 죽음을 통해서 가족이 고통받고 친구가 고통받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인생이 고통스럽다. 힘들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구요.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 숨쉬고 있다는 것, 몸이 건강하다는 것만 해도 이미 행복은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서 새롭게 찾아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젊은 시절

 

인생에 고통은 당연하다?

쇼펜하우어는 원래 하고자 했던 것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포인트인데요. 그 당시에 철학자로서 큰 명성을 갖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는데 일단은 큰 절망을 했고 마흔 전까지는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뜻하지 않은 행복들이 찾아왔습니다. 젊을 때 사진을 보게 되면 꽃미남같은 얼굴입니다. 외모와 다르게 실제로는 불행했던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했는데 인정받지 못하고 학교에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흔 이후에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책도 많이 팔리고 하면서 70세에 명성을 얻었습니다.

 

마흔이라면 원했던 원하지 않든 간에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일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평가를 저기 밖에 있는 다른 사람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물질적인 조건 같은 경우도 쉽게 하루아침에 큰 부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행복의 중심점을 찾는다면 한번쯤은 큰 좌절과 절망을 겪어야 되고요. 그 이후에 다시 한 번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쇼펜하우어가 마지막 생일 때 그런 얘기했습니다. 오래 살고 보니 좋더라. 라는 반전이 있습니다.

주도적인 삶을 사는 건 좋습니다마는 그것이 다른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고 한 번은 크게 깨지고, 자존심 바닥이 되는 고통 속에서 어쩌면 우리가 희망이라고 하는 것이 미래에 있지 않을 생각을 했습니다.

 

 

 




원문출처 : https://knou-oun.tistory.com/entry/%EB%A7%88%ED%9D%94%EC%9D%84-%EC%9C%84%ED%95%9C-%EC%87%BC%ED%8E%9C%ED%95%98%EC%9A%B0%EC%96%B4-%EC%9D%B8%EC%83%9D%EB%A1%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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