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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심리학과교수]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

다양한 형태의 리더십이 다양한 시대마다 다르게 강조될 수가 있죠. 그런데 리더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권한과 힘을 언젠가는 내려놓아야 된다라는 것을 심리적으로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입니다.

우린 이런 이야기 많이 하죠. “몇 년짜리 선출된 권력인데 무서운 줄 모른다.” 혹은 “회사의 대표님들한테도 영원히 당신이 대표할 것 같으냐, 혹은 그 회사의 오너라고 할지라도 당신 회사가 영원히 끝날 것 같으냐?”

인간의 모든 힘은 유한하거든요. 그 크기뿐만 아니라 기간이.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건 사람이 권한이나 권력을 갖게 되면 이 유효기간이 영원할 거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현명한 리더들은 내 권한이 끝나는 순간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죠.

 

 

 

두 번째로 중요한 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이 없는 리더들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그런 리더가 되면 그 위치에 오면 분명하게 실수하거나 어리석은 짓을 하게 되어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기업의 임원분들에게 많이 물어봅니다. “상무님, 꿈이 뭔가요?” “저는 사장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제가 다시 농담 아닌 농담을 하죠. “어떻게 사장 되는 게 꿈입니까? 사장돼서 뭐 하고 싶은 이유가 꿈이어야지.” 그 자리에 오르는 게 꿈인 사람들이 되게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성취 지향적인 사람이 아니라 권력 지향적인 사람들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그냥 거기까지 가는 게 목표인 거예요. 그리고 꿈인 거예요. 그런 사람들은 그 자리에 가고 난 다음부터 뭘 할지를 생각하죠.

그런데 유한한 기간의 리더십과 그리고 거기에 가서 이제부터 뭘 할지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지거나 아니면 내 권력을 연장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게 되겠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만날수록 점점 더 극렬한 증오가, 초조함이 바로 그 증오감을 만들기 쉽습니다. 따라서 리더는 그 자리에 가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게 있는 사람이어야 하죠. 그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리더의 위치에 가면 안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서글픈 현상이 하나 있죠. 이렇게 권력 지향적인 리더가 성취 지향적인 자기의 팔로워들, 혹은 부하직원들, 그리고 국민들을 가장 잘 이용해 먹고 쉽게 버리고 쓴다는 거예요. 주위를 돌아보면 이런 권력 지향적인 리더가 성취 지향적인 자기 밑의 사람들을 너무나도 끝까지 빨아먹고 그다음에 불태워 사용하며 소진시켜 버리고 구겨버리는 걸 너무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취 지향적인 사람들, 삶을 열심히 산다고 하는 사람들이 리더의 자리에 오르지 않는가를 끊임없이 주의 깊게 살펴보셔야 합니다.

 

21세기 초단절형 리더?

어떤 사람의 한 단면을 끊어서 이 사람은 초단절형이다, 아니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를 먼저 한 번 돌아봐야 합니다. 스스로 그런 ‘초단절’의 지점을 지향하고 있지 않은지 말이죠.

‘단절’은 ‘연결’의 반대말이고, 연결은 아우르는 것을 의미하죠. 그리고 ‘아우름’의 반대말은 ‘배타’겠죠. 즉 배타적 언어가 너무 쉽게 나오면, 그리고 그게 고착화되면 단절이고요. 그걸 심지어 무기로 쓸 줄 알면 초단절이겠죠.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배타적 언어는 종종 씁니다. “아닌데, 나 그런 말 쓰지 않는데?” 아니요. 의외로 우리가 좋은 말을 할 때 많이 써요. 나쁜 말은, 그리고 남을 설득거나 비방하는 혹은 비판하는 말은 그 자체로 부정적 감정을 만들어내기 쉽기 때문에 우리가 조심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의외로 배타적 언어를 의외의 곳에서 좋은 표현할 때 쓰는 경우가 많죠.

저는 꽤 많은 조직에서 그 조직의 선배 세대 분들에게 이런 배타적 언어 하지 말라고 많이 당부드립니다. 자기 후배가 일을 잘해왔는데, “어우, 이 친구 요즘 젊은 사람답지 않게 일을 너무 잘해.” 굉장히 배타적이죠. 나는 그 상대방, 즉 후배 직원을 칭찬하고 있지만 그 후배의 직원만 싹 빼고 그 후배 직원의 모든 세대를 안 좋게 평가한 거잖아요. 내 속마음을 들킨 겁니다. 후배가 선배한테도 마찬가지로 이런 얘기를 하죠. “아우, 선배님 나이 드신 분답지 않게 옷 정말 잘 입으시네요.” 뭡니까? 당신만 빼고 당신 세대는 다 촌스럽다고 얘기하는 거죠.

우리가 의외로 상대방 세대의 장점을 잘 모릅니다. 그리고 나와 반대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기능을 모르죠. 정치에서는 진보는 보수의 장점을 모르고, 보수는 진보의 역할을 모른다는 거예요. 회사에서도 경영진은 노조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노조는 경영진을 악마처럼 대한다는 겁니다. 싸우고 대립하고 갈등해야 할 때는 분명 존재하죠.

하지만 가족 구성원이 “하는 일도 없는데 맨날 밖에서 술만 마셔?”라며 남편을 나무라는 부인. “내가 벌어주는 돈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안 꼴이 이게 뭐야?” 라고 탓하는 그런 남편. 집안 꼴이 엉망 되겠죠.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의 순기능을 모르는 모든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단절을 만들어내고 있고요. 그리고 그게 악화된 결과가 ‘초단절’입니다.

우리는 이런 말 많이 하죠. 우리 안에 악마가 다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 안에 다 천사도 존재합니다. 우리가 악마를 키울 것인지, 천사를 키울 것인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죠. 우리는 종종 그래서 이런 악마 혹은 악한 리더를 종종 탄생시키는 어리석은 순간들을 범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지난 100년 동안 우리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민주주의라는 실험을 그래도 정착시켜 가고 있기 때문에 놀랍게도 이런 <초단절형 리더>가 20세기 초반만 해도 한 번 세력을 잡으면 90% 이상의 모든 권력을 가져갔던 시대와 달리 이제는 견제받고 오랫동안 힘을 유지하지 못하는 그런 세상이 더 많다는 것에 희망을 더 주고 싶습니다.

 

 

 

 

스티븐 핑커와 같은 대학자들이 이렇게 얘기하죠. “우리는 여전히 매일매일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이 나쁜 리더, 악한 리더들로 인해 씨름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인데 왜 타살률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을까요? 왜 국가 폭력에 우리는 좀 더 많은 저항을 하고 있고, 혹은 그릇된 리더십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심지어는 이런 책들을 읽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어쨌든 더 연결되고 나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반드시 일어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그게 ‘퇴행’이죠. <집단은 항상 개인보다 더 원시적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얘기합니다. ‘원시적이다’라는 건 무슨 뜻일까요? 훨씬 더 이기적 본능에 충실하다는 거예요. 그 이기적 본능은 요즘 많이 나오고 있죠.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가서 일하자’ ‘기업의 ESG 경영 다 필요 없다.’ 안티(anti) ESG가 나오고 있죠.

물론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다손 치더라도 용량이 약과 독을 결정하는 것처럼 속도는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개악(改惡)보다 나쁜 게 성급한 개혁이라고 하잖아요. 개선의 과정에서 오히려 엉뚱하게 헤게모니와 방향점을 잘못 설정해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자 더 나쁜 과거로 회귀하자, 즉 퇴행한다는 반작용은 곳곳에서 종종 나오고 있고요. 이게 바로 나쁜 리더들. 초반 저런 리더들이 종종 많이, 꽤 자주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불안해하며 강하게 반대하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죠. 20세기 초반만 해도 쉽지 않았던 현상입니다. 절대로 낙관하시면 안 됩니다만 절대로 긍정과 희망을 포기하셔도 안 됩니다. 우리는 아주 낮은 기울기지만 어쨌든 더 나아지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knou-oun.tistory.com/entry/%EC%A2%8B%EC%9D%80-%EB%8C%80%ED%86%B5%EB%A0%B9-%EB%A6%AC%EB%8D%94%EC%9D%98-%EC%A1%B0%EA%B1%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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