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문자 받고 화가 나서 잠이 안 와요. 학교 측 실수임에도 왜 갑자기 학생들의 시험을 연기하고, 원치 않은 과제물을 또 부여하나요? 굳이 평일 첫 시간에 시험을 신청한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 시험을 빨리 끝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겠고, 피치 못할 사정도 있었던 거겠죠. 저는요, 기말 준비하는데 시간 이미 들일 만큼 들여서 더 기다리고 싶지도 않고, 과제물 하고 싶지도 않아요. 제 경우, 잠깐 로그인 됐었고, 시험지가 제대로 보여서 2문제를 풀었어요. 제가 맨 앞쪽에 앉아서 다른 분들의 상황이 보이지 않았고, 조교님들도 ''기다리시면 접속될 거예요.''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다른 분들도 다 정상적으로 접속이 됐나 보다 생각하고 풀고 있었는데 조교님이 답안 전송이 안 될 수 있다면서 태블릿을 가져가셨거든요. 접속된 사람은 조교에게 알려달라든가, 풀지 말고 대기하라든가 하는 지시도 따로 없어서 풀었을 뿐인데 제게는 선택지가 재시험과 과제물밖에 없네요. 그런데 재시험 기간에 해외 일정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또 과제를 해야해요. 그런데, 제가 왜 과제를 또 해야 할까요? 제 잘못이 아닌데... 15분이면 해결될 기말 시험을 두고 몇 날 며칠을 고민해야하는 과제물을 작성하기 싫습니다. 그리고, 제 경우는 한 과목이지만, 3과목 이상 시험을 못 치른 분들은 - 저처럼 일정이 안 맞으면 - 과제량이 많지 않을까요? 적어도 50점 배점의 과제이니 쉽지 않은 분량일 것 같은데... 기말 결시자인 경우 과제를 제출해도 39점이 만점이던데 제게도 이런 기준을 적용하는 건 아닐런지... 최소한 정상적인 기말 기간이 아직 4일이나 남은 상태에서 굳이 15일까지 일정을 미루고...다른 학우들은 다 기말 끝나서 쉬고 있는데 저희는 연말까지 쉬지도 못하고 과제하고 있어야 하나요? 어제 오고 가고 쓴 시간과 비용을 보상도 안 해주면서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가중시키는 학교의 대처에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납니다. 물론 저와 입장이 다른 분들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재시험을 봐야 한다면 로그인이 돼서 문제를 풀었든 안 풀었든 다 똑같이 공석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똑같이 재시험을 봐야 하는데 문제를 한두 문제 풀었단 이유로 공석을 이용 못하는 게 이해가 안 되네요.
* 대학본부와 통화했습니다. 저처럼 선택지가 두 가지밖에 없는 분들은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일단 정답이 하나라도 표기되면 초기화시킬 수가 없다고 하네요. 13일엔 볼 수 있는 재시험이 왜 다음주에는 볼 수 없는 건지 이해는 되진 않지만 전화 받으시는 분들도 무슨 죄가 있겠어요. 그냥 반쯤 포기했어요. 그리고 50점 만점 기준으로 채점된다네요. 4학년 마지막 학기, 딱 한 과목을 시험 치르는 건데 일이 이렇게 되어 너무 속상합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제가 공부했던 그 시간들과 노력은 다 뭐가 되나요. 과제 50점을 맞기 위해 또 며칠을 고생하며 과제를 해야 할까요? 정말 속상하네요. 마지막이 이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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