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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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만(Jack Rothman)이 사회복지사들에게 보내는 편지 (가상)

 

"사회복지사 여러분, 반갑습니다. 잭 로스만입니다.

다들 현장에서 정말 애쓰고 있다는 거 잘 압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 뜨거운 마음, 누구보다 제가 잘 알죠. 그런데 제가 수많은 지역사회를 돌아다니면서 연구해보니,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더군요. 다들 열정은 넘치는데, 자기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 채 그저 '좋은 마음' 하나만 가지고 맨땅에 헤딩하듯 일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어요.

의사가 환자를 진단도 안 하고 '몸에 좋겠지'라며 아무 약이나 처방하진 않잖아요? 축구 선수가 야구 규칙으로 뛰면 안 되는 거고요.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사회라는 복잡한 현장에서 일하려면, 지금 내가 뛰고 있는 게임의 목표와 규칙부터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께 지도를 그려 드린 겁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여러분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 길 중 하나로 통하더군요.

 

첫째, 만약 여러분의 목표가 '화합'이라면 (지역사회개발)

 

지금 여러분이 있는 동네가 서로 흩어져 있고 서먹서먹한가요? 그래서 주민들이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낼 힘이 부족한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목표는 '화합'입니다. 이때 여러분은 주인공이 아니라 '마당쇠'나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

절대 먼저 나서서 "이게 정답입니다!"라고 외치지 마세요. 여러분의 역할은 주민들의 말을 들어주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주고, 그들이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려주는 겁니다. 입은 닫고 귀를 여세요. 좀 답답하고 더디더라도, 주민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해냈을 때의 그 성취감, 그게 바로 이 길의 끝에 있는 보물입니다.

 

둘째, 만약 여러분의 목표가 '효율적인 계획'이라면 (사회계획)

 

동네에 특정한 문제, 예를 들어 청소년 마약 문제나 노인 주거 문제가 심각한가요? 이건 주민들끼리 모여서 회의만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죠. 이때 여러분의 목표는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이제 여러분은 분위기 메이커가 아니라 '똑똑한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동네 노인 인구는 몇 명이고, 그중 독거노인은 몇 퍼센트이며,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서비스는 무엇인가?" 감으로 일하지 마세요. 숫자로, 데이터로, 사실로 보여줘야 합니다.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으고,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담은 계획서를 만들어 시청과 의회를 설득해야 합니다. 이 길에서는 여러분의 전문성과 분석력이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셋째, 만약 여러분의 목표가 '권리 쟁취'라면 (사회행동)

 

여러분이 일하는 동네가 부자 동네에 밀려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나요? 마땅히 받아야 할 복지 예산을 빼앗기고, 목소리를 내도 무시당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목표는 '권리 쟁취'입니다. 이때는 착하게 굴면 안 됩니다. 여러분은 이제 '투사'이자 '전략가'가 되어야 합니다.

누가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막고 있는지, 그 '적'이 누구인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싸워야 이길 수 있을지 전략을 짜야죠. 주민들을 조직하고, 언론에 알리고, 시청 앞에서 피켓을 들어야 합니다. 이 길에서는 '화합'이나 '합리적 토론'이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시끄럽게 싸워서라도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힘의 균형을 우리 쪽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이 세 가지 길은 모두 중요하고, 저마다의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화합이 필요한 곳에서 싸움을 걸거나, 싸워야 할 때 회의만 하고 있다면, 그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현장에 나가기 전에, 잠시 멈춰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우리 동네에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떤 지도를 펼쳐야 하는가?'

그 진단이 명확할 때,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이 비로소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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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꺽마 2025.10.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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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쫑아hope 2025.10.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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