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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현*가족상담학 교수]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좋아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그런데 가족 안에 있는 사람들은 좀 달라요. 정말 미워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사랑이 있습니다.

중학생 아이를 상담한 적이 있는데 엄마, 아빠에 대해 엄청나게 욕을 하면서 분노를 막 쏟아붓는데 그 말에 속으면 안 돼요. 그 아이는 엄마, 아빠를 미워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엄마, 아빠를 좋아해요. 간절히 엄마, 아빠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 거예요. 바로 이게 가족 문제인 겁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건 갈등과 싸움인 것 같지만 사랑이죠.

 

어느 날 한 여성이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보통 질문은 상담사가 하는데 이 여성분이 저에게 질문합니다. “교수님. 가장 외로운 게 먼저 아세요?” 저는 이 질문을 받고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분이 대답을 해줬죠. “그것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닙니다. 사랑한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이야말로 정말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있거나 좋은 곳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외로울까요? 상대방이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아요. 내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내 말에 공감하지 않아요. 그리고 완전히 무시하죠. 도대체 내가 이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지... 그때 느끼는 ‘벽’이죠. 이 벽이야말로 가장 큰 외로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의 행복은 의지만 갖고 안됩니다. 오히려 의지가 너무 강하면 문제가 생겨요. 잘 살려고 하고 행복해지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안 따르죠.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더 실망하게 되고, 상대방을 비난하게 됩니다. “당신은 왜 이래?”

그러면 비난받은 배우자는 갑자기 변할까요? 엄마와 아이는 상처만 느끼게 되고 도망갑니다. 결국 더 가족의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걸 봅니다. 즉 가족의 문제는 노력해야 하고 배워야 합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왜 오늘날 현대인들은 사랑의 기술을 배우려 하지 않는가? 돈 버는 것을 배우려고 애를 쓰는데 왜 정작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에 대해서 배우려 하지 않는가.

사랑에도 기술이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가족 상담에서 가장 무서운 말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분 중에서 가장 무서운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가족은 아무 문제가 없어’라고 말하면서 옆에 있는 가족들에게 ‘얘들아, 우리는 너무 행복하지 않니? 행복하지?’ 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사는 이 세상 행복하신가요? 저는 행복하지 않아요. 끊임없는 문제와 문제의 연속입니다. 살만하면 코로나, 코로나 끝나니까 전쟁이 터지고 경제적 위기가 오고... 우리는 끝없는 문제를 맞이하면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나 행복하지 않습니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예요. 영원히 행복할 수가 없어요. ‘우리 가정은 행복해야 해. 우리 가정은 언제나 화목해야 해.’ 그러기 위해서 뭐를 하는지 아세요? ‘참아. 말하지 마. 듣지 마.’ 이거예요. 그러니까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입을 다문 채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참습니다. 그래서 정말 이 건강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 일종의 에리히 프롬이 말했던 것처럼 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가족의 문제는 복잡하다

상담 현장에서 보면 형제들 간의 불화가 있는 경우들이 많아요. 재산 때문에, 혹은 별것도 아닌 거로 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또 일면이 있습니다. 형제간의 그 깊은 반목은 형제, 자매, 남매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바로 부모예요. 부모가 자녀 중 누군가를 더 예뻐했을 때, 누군가에 좀 더 주게 되는 등 차별대우를 했을 때 그 형제/자매/남매는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님 돌아가신 이후에도 끝도 없는 갈등 속에서 살아간 그 반목 속에는 부모가 있는 겁니다. 바로 가족이란 거죠.

 

이러한 가족의 문제는 사실 한둘이 아닙니다. 복잡해요. 가족 안의 갈등이 벌어지게 되면 겉으로는 성격 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진짜 성격 차이겠어요? 그 이면에 경제적, 성적인 부분, 고부간의 문제, 자녀의 문제 같은 것들이 그 원인이 됩니다. 드러나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문제를 딱 두 마디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가족의 문제는 ‘관계’와 ‘소통’입니다. 오늘날 우리 가정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그 갈등과 아픔들, 애증의 이야기들에는 소통과 관계의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복원되는 것이 가족 상담의 영역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번 여쭤볼게요. 여러분들의 유년기 혹은 사춘기 시절 엄마와 아빠에게 원했던 게 무엇입니까?

열심히 월급 벌어 오는 아버지, 살림 묵묵하게 잘하는 엄마? 그것만이 아니잖아요. 여러분들이 힘들 때 나에게 다가와서 괜찮냐고 말 한마디 해줄 수 있는... “괜찮아. 엄마는 뭘 해도 괜찮아” 그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공감의 말 한마디를 간절히 기다리지 않았습니까? 우리의 자녀들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그리고 바로 이런 관계와 소통을 배우는 것이 가족 상담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원문출처 : https://knou-oun.tistory.com/entry/%EA%B0%80%EC%A0%95%EC%9D%98-%ED%96%89%EB%B3%B5%EC%9D%84-%EC%9C%84%ED%95%B4-%ED%95%84%EC%9A%94%ED%95%9C-%EA%B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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