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웅*정형외과 전문의]

오늘 여러분들께 말씀드릴 주제는 연골 재생의 시대. 줄기세포를 통한 무릎 관절염 치료에 대해 설명해드리고 합니다.ㅣ.
1. “인공관절만이 답일까? 새로운 치료의 등장”
이게 우리 무릎이 아픈 사람들 있잖아요. 많죠? 아마 여기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나이 또래를 보면 무릎이 이제 슬슬 아파지는 시기가 오는데 계단 내려가면서 ‘시큰하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시기가 될 거예요.
이렇게 무릎이 시큰하고 아플 때 예전에는 치료를 어떻게 했냐면 “참다 참다 참다 인공관절 해라” 이거였어요. 처음부터 인공관절을 해라 이런 얘기들을 많이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무릎이 너무너무 아파요. 그리고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관절이 딱 붙었어요. 그러면 인공관절 하면 돼요. 나이가 60대 후반, 70대 초반 이러면 인공관절을 고려하면 되는데, 30~40대 이런 분들이 무릎이 시큰시큰하다고 인공관절 할 순 없잖아요. 그러면 참아야 해요.

결론적으로 요즘 들어서는 관절에 대한 치료 방법의 기준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무조건 참아라 했는데, 요즘에는 그 참는 시기에 대한 치료가 최근에 핫하게 나온 게 <줄기세포>입니다. 그런데 줄기세포라고 얘기하면 사람들이 ‘새로 나왔다’ 관심 무지하게 많습니다. 무릎이 적당히 아프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오늘도 저는 줄기세포 시술을 세 번 하고 왔어요. 그럴 정도로 굉장히 관심도 많고 이것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크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제가 한번 설명을 드려볼게요.
2. 줄기세포, 도대체 뭐길래?
<배아줄기세포>라는 게 있어요.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란이 생겨요. 그 수정란 속에서 세포를 꺼내 가지고 그 씨앗을 자라게 하는 게 배아줄기세포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얘는 굉장히 분화가 덜 된 조직이기 때문에 어디로든 자랄 수 있어요. 대신 나쁜 쪽으로도 자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유치원생들이 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 운동선수가 될 수도 있고, 과학자가 될 수도 있고 다 될 수가 있는데 잘못하면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어요. 그렇잖아요. 초등학생, 유치원생이 어떻게 자랄지 모르는 것처럼요. 가능성은 굉장히 높은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자랄 수 있어요. 즉 분화 능력은 좋지만 암 발생 가능성도 있는 것이 배아줄기세포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자란 사람의 몸 속에서 줄기세포를 뽑아 자라게 하는 걸 <성체줄기세포>라고 해요. 고등학교 이과생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갑자기 운동선수가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과학자가 되거나 비슷한 길로 가겠죠. 그래서 분화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안정성이 확보된 줄기세포를 말합니다.

<성체줄기세포>는 씨앗을 어디서 뽑냐면 우리 몸의 지방, 골수, 태아 제대혈(태아 줄기세포) 이렇게 뽑잖아요. 그것들을 뽑아서 많이 써요. 그래서 지금 현재 공공연하게 쓰는 것들은 성체줄기세포입니다.
제가 전문의를 따고 난 직후가 지방줄기세포가 유행했던 시기인데, 요즘에는 줄기세포 양이 별로 없어서 잘 안 합니다. 그래서 요즘에 많이 쓰는 건 골수 줄기세포와 제대혈 줄기세포예요.
3. 골수줄기세포, 제대혈줄기세포 중 무엇이 더 좋을까?
골수줄기세포는 뼛속 골수를 뽑아 쓰는데, 보통 골반뼈 뒤에서 뽑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데 실제로는 국소마취 후에 뽑기 때문에 큰 통증은 없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다 되는 건 아닙니다.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KL 그레이드>라는 게 있어요. 쉽게 말하면 관절 간격이 약간 좁아졌다, 많이 좁아졌다를 단계로 나누는 건데요. 2~3단계가 골수줄기세포 대상입니다. 내시경적 치료를 했는데 완전히 연골이 벗겨졌거나 두께의 절반 이하인 경우도 3~4단계(내시경적인 ICRS 3~4단계)로 줄기세포 대상이 됩니다. 이 둘 중 하나를 만족하면 됩니다. 골수 줄기세포를 주사로 집어 넣기도 하고, 내시경적인 시술을 하기도 해요. 안전하게 내 세포를 뽑으니까 거부 반응도 없고, 주사치료 같은 경우 바로 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해가 많습니다. 가장 많은 오해를 하는 부분이 연골이 다 벗겨진 부위( ICRS 4단계))에 줄기세포를 넣으면 부글부글 자란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데 아닙니다. 내시경으로 구멍을 뚫어야 연골이 자라납니다. 이것을 <미세 천공술>이라고 합니다. 골수를 자극해서 연골이 나오게 하는 시술적인 방법이예요. 만약 구멍을 뚫지 않고 줄기세포를 넣어주면 남아 있는 연골을 단단하게 하고 연골을 망가뜨리는 단백질 분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연골이 완전히 벗겨져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렇게 구멍을 뚫고 줄기세포를 심어주는 작업을 해야 되고, 연골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상태에서는 줄기세포를 넣어서 좀 더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작용을 하는 것이 골수줄기세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사 치료를 하면 바로 걸어 다닐 수가 있어요. 정말 간단해요. 근데 구멍을 뚫어가지고 줄기세포를 심어 놓는 작업을 할 경우에는 목발을 6주~2달을 짚어야 해요. 그러기 때문에 그게 굉장히 힘들어요.
제대혈 줄기세포는 태아의 제대혈, 탯줄에서 피를 뽑아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배양을 해요. 그래서 가져와서 여기서 집어넣어요. 이거는 그냥 뿌리는 게 아니라 구멍을 뻥뻥 뚫는 미세 천공술을 했잖아요. 그리고 난 다음에 씨를 뿌려 놔요. 그러면 골수줄기세포보다 조금 더 강한,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연골하고 비슷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줘요.
그런데 제대혈 줄기세포는 내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비싸겠죠. 그리고 목발을 좀 더 오래 짚어야 해요. 골수줄기세포 시술은 6주정도 목발을 짚는다고 하면 제대혈 줄기세포의 경우 2 달을 회복해야 해요.

그러니까 연골이 나오는데 단단한 연골이 나온다고 하는 게 제대혈 줄기세포라고 생각하면 되고, 연골이 빨리빨리 나오는데 제대혈보다는 시원찮은 연골이 나오는 것은 골수 줄기세포.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제대혈은 태아 줄기세포를 가지고 만들었기 때문에 분화능력이 좋고, 골 수는 나이 든 내 몸에서 나오니까 당연히 분화능력이 떨어지겠죠. 그러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한 대신 그런 단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4. 줄기세포 시술, 모두 만족할까?

수술하기는 애매한 경우, 예를 들면 전체적으로 연골이 다 닳은 것이 아니라 일부만 닳아있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젊으신 분들, 운동을 하다가 다쳤을 때. 그럴 때 이런 줄기세포 시술을 하게 되면 굉장히 만족도가 높아요. 그러니까 줄기세포 시술 같은 경우나 주사 같은 경우에는 진단을 정확하게 하고 이 사람한테는 이 정도를 하면 되겠다는 것을 의사가 정말 잘 판단을 해야 해요. 그래서 그 정도의 사람한테 딱 하게 되면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데 반대로 의사선생님이 조금 그런 능력이 좀 떨어져서 “그냥 무조건 그냥 맞아봐, 그냥 막 다 좋아져. 세 번만 맞아” 이런 이런 치료를 하면 만족도가 굉장히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5.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해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1) 아픈거 아니예요?
어떤 어르신이 이제 시술을 받아야 하는데 같이 온 친구분이 “뼈가 이렇게 휘고 막혀 큰 소리 지르고 난리친다고.” 이분도 겁에 질려 가지고 이러는데 안 그래요. 분명히 의사선생님의 스킬이 작용하는 건 사실인데 국소마취해가지고 잘 뽑으면 거의 안 아파요. 독감주사 맞는 정도? 그 정도밖에 안 아파요. 이거는 제가 확실하게 장담합니다.
대신 의사선생님이 잘 뽑아야 해요. 잘 못 뽑으면 무지하게 아플 수가 있어요. 조직을 많이 헤집어 놓으니까 그럴 수가 있습니다.
2) 골수를 뽑으면 허리가 망가지는 건가요?
이런 오해가 있는 것은 골수를 뽑을 때 허리쪽에서 뽑으니까 그래요. 그런데이 골수 줄기세포를 뽑을 때 허리가 아니고 그 옆의 골반뼈 뒤에서 뽑은 것이기 때문에 허리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3) 골수는 다시 생기나요?
헌혈처럼 골수도 며칠 지나면 다시 생깁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