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킴*역사스토리텔러]

초창기 미국은 팁 문화를 경멸했다
미국이란 나라, 처음에는 팁 문화를 굉장히 경멸했습니다. 왜냐면 유럽의 문화잖아요. 미국이 어떤 나라예요? 유럽과 완전 등 돌리고 떠나온 사람들이에요. 얼마나 유럽이라면 학을 뗐겠습니까? 청교도 등등등. 유럽의 유자만 나오면 치가 떨리는 사람들이 미국을 건국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유럽에서 만들어진 문화인 팁 문화를 좋아했겠습니까? 안 좋았겠습니까?
북부의 졸부들이 퍼뜨린 ‘유럽식 팁 문화’
그런데 왜 그렇게 됐을까? 궁금하시죠? 팁 문화를 결정적으로 미국에 정착을 시킨 계기는 남북전쟁 이후입니다. 북부와 남부가 생성 원인이 좀 달라요.

북부의 승리로 남북 전쟁이 끝났어요. 그래서 미국이 다시 통합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적 번영을 누려요. 왜냐하면 공업화가 된 북부 주도로 통일이 됐기 때문에. 남북전쟁이 끝나자마자 대륙간 횡단철도를 건설했어요. 이 말은 뭐냐면 공업화, 산업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북부의 졸부들이 생겨납니다.

남북전쟁 직후 모습인데요. 저기 파란색 부분 있잖습니까? 저기에서 졸부들이 생겨나요. 이 북부에 있는 졸부들이 유럽을 가요. 아직까지 남아 있던 유럽의 팁문화를 본 거예요. “서빙을 하는 하인들에게 팁을 줘야 되는 거구나.” 이 졸부들이 가서 얼마나 줘야 되는지 몰랐던 거죠. 원래는 1달러를 줘야 되는데 20~30달러 막 뿌린 거예요.
난리가 납니다. 거의 없어질 뻔했던 유럽의 팁문화가 미국 북부에서 온 졸부들 때문에 다시 엉뚱하게 부활합니다. “와인 좀 따라와. 30달라 줄게.” 유럽에 갔다가 돌아온 북부의 졸부들이 “유럽 가니까 팁 주더라고. 유럽 귀족들의 상징인가봐. 난 유럽물 좀 먹었거든.” 유럽의 문화를 접한 졸부들이 북부에서 팁을 막 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북부에서 팁 문화가 퍼져요.

목화밭이 있었던 남부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팁이 퍼집니다.
흑인이 노예해방이 돼요. 노예 제도가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목화밭은 운영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발생하냐면, 노예가 아닌 그냥 미국 시민이 된 흑인들을 고용하고 월급을 줘야 해요. 그 양반들은 안주고 싶었겠지요. 그래서 최저 임금을 주든지 안 줘요. 그런 다음에 “너희들이 구두닦이를 하든 뭘 하든 저기 식당에서 서빙을 하든 팁 가지고 벌어먹고 살아라” 해요. 이게 남부에서 팁이 생겨난 이유입니다.
팁을 주는 기준과 문화적 관습
요렇게 보시면 돼요. 식당에 가서 내가 스스로 주문하고 내가 서빙을 받으면 팁을 안 줘도 되요. 맥도날드,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 이건 내가 주문하고, 직접 갖고 와서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잖아요. 이런 데는 팁 안 줘요.
그런데 누가 와서 서빙을 해주면 팁을 줘야 해요. 안 주면 주차장까지 따라와요. 심지어 요즘은 모르겠는데, 제가 미국에서 때 많아도 계산서에 그걸 나와 있어요. 여기에 식대는 얼마인데 밑에 팁 쓰는 칸이 있어요. 거기에 팁 얼마? 보통 15%였거든요. 15%~20%를 쓰면 식당 주인이 음식값과 팁을 합쳐서 토탈 가격을 계산을 해줘요.

종업원들이 굉장히 친절해요. 왜냐면 그래야지 팁을 받거든요. 웨이터들이 자기 테이블의 구별이 되어 있어요. 미국에 가서 가지고 분명히 바로 앞에 웨이터가 있어서 “물이 없거든요. 물 좀 따라 주십시오.” 했는데도 무시하는 웨이터들이 많아요. 담당 테이블이 아니거든요. 만약 다른 구역 테이블에 물을 따라 주면 이 담당 웨이터가 “네가 왜 내 손님한테 물 따라줘?” 영역이 나눠져 있어요. 거기서 나한테 주문을 받은 웨이터의 얼굴을 본 다음에 그분을 불러야 돼요. 그럼 거의 무릎 꿇고 물 따라요. 그래야지 더 팁이 나오니까.
그런데 코리아 타운에서 약간 논란이 된 게 뭐냐면,(참고로 저는 직접 겪었어요.) 고깃집에서 일단은 갖다는 주세요. 등심이든지 안심이든지 삼겹살이든지. 갖다는 주는데 제 스스로 고기를 굽고 가위로 잘랐어요. 그럼 이런 경우 팁을 줘야 할까요?
처음에 유학 처음 갔을 때 '내가 잘랐기 때문에 안 줘도 될거야.' 생각해서 그냥 나왔거든요. 주차장까지 뛰어 오신 거예요. “왜 팁을 안주시는거예요!” 그래서 드리고 왔어요. 주차장까지 따라오신 그 열정 때문에. 자, 어쨌든 간에 서빙을 제공을 받았을 경우에는 팁을 줘야 합니다.
그런데 주면 안되는 게 있어요. 공공 서비스 영역이요. 케이블, 수도, 전기, 수리 이런 것들이요.
저는 실제로 겪은 이야기인데, 집에 케이블을 설치를 하기 위해서 기사님을 불렀어요. 여름이었는데 케이블 기사님이 와서 땀 뻘뻘 흘리면서 케이블 다 조립을 해줬어요. 세팅을 해주고 저는 너무 고마워서 20달러, 약 3만 원 정도 팁을 드렸거든요. 기사님이 정색을 하고 딱 테이블 위에 다시 올려놓으셨어요. 왜냐하면 “이것은 내가 정당한 월급을 받고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안주셔도 됩니다.” 그래서 수도 전기 케이블, 공공 유틸리티라고 하죠? 여기는 팁을 주지 않습니다. 보통 식당 이런데서 내가 어떤 서비스를 받았을 때 준다는거죠.
키오스크 시대, ‘강요된 팁’ 논란
지금 미국에서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키오스크인데요. 그 종이로 된 영수증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 내가 쓰는 칸이 있어요. 몇 퍼센트가 아니라 금액을 아예 써요. 예를 들어서 내가 100달러어치 고기를 먹었다. 그러면 15% 되니까 나는 15달러의 팁을 주겠다고 15달러를 써요. 그럼 식당 주인은 115달러를 계산을 해요. 나중에 15달러는 담당 웨이터에게 넘어가요.

근데 요거 보십시오. 키오스크 팁 이라고 해서 18%, 20%, 25%, 30%가 나와있어요. 여기서 골라야 돼요. 그리고 Cusrom amount(커스텀 어마운트)라고 있어요. 이걸 누르면 내가 몇 퍼센트를 누를 것인지 내가 결정을 할 수가 있어요. 스킵(skip) 누르는 순간 직원이 따라올 걸요? 팁 안 준다는 얘기거든요. 여러분 귀국하셔야죠. 이건 누르지 마세요. 이 커스텀 어마운트를 쓰셔도 되는데 18퍼센트 이상을 쓰셔야지 10%, 15%를 쓰시면 곤란합니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누르고 있는 제 앞에 웨이터가 있는 게 아니라 뭘 눌렀나 뒤에 서서 웃으면서 보고 있어요. 여러분들 같으면 18%쪽으로 손가락이 가려고 하다가 20%, 25%를 누르게 된다니까요. 이게 어떻게 보면 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키오스크 팁 시스템이 논란이 됐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