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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가은*초등특수교사]

 

 

1. 왜 부모는 불안할까? 

부모님께 이런 질문을 드려봅니다.
“우리 아이가 6살인데, 10살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요?”
대부분 상상이 되실 겁니다. 목소리도 크게 바뀌지 않고 외형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부모가 상상하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덟 살 아이가 스무 살이 되면?”이라는 질문은 어떠신가요?
상상이 잘 되지 않으실 겁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상상대로 자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부모의 불안이 시작됩니다. “아이가 내가 기대한 대로 자라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입니다.

 

 

 

뇌과학에서는 인간의 뇌를 **‘예측하는 뇌’**라고 부르는데,
뇌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는 기관이 아니라 앞으로의 상황을 대비하고 예측하려는 능동적 기관입니다.

우리는 예측되지 않을 때 강한 불안을 느낍니다.

 

그리고 육아는 그야말로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이죠.
아이가 어떻게 성장할지, 어떤 모습이 될지, 어떤 속도로 자랄지. 미래는 완전한 **카오스(혼돈)**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자꾸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려고 합니다. 설계하면 불안이 조금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불안은 곧 아이에게로 옮겨갑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예측해준 삶을 살아가는 아이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예측해볼 기회를 잃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주도력입니다.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능력입니다.

 

2. 등교 전쟁을 끝내는 3가지 기술

입학을 앞두고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지점은 바로 등교 준비입니다.
유치원 시절의 ‘등원 전쟁’을 겪으셨다면, 초등학교에서는 그게 ‘등교 전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도 전투를 원하지 않고, 부모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질까요?

 

 

 

초등학교는 보통 9시~9시10분부터 시작됩니다.
최근 아이들을 보면 아홉 시가 다 되었는데도 뛰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늦어도 큰일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1교시에 늦으면 수업 참여를 못 하거나 복도에서 대기하는 등 분명한 불이익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직접적인 제재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늦어도 괜찮네?”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태도가 6년 동안 굳어지면 늦는 아이는 계속 늦고 일찍 오는 아이는 계속 일찍 오는 패턴이 형성됩니다.
본인에게 가장 최적의 시간, 즉 자기 리듬이 그대로 습관이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등교 준비는 “저절로 좋아지는 영역”이 아니라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삶의 기술입니다.
중·고등학교에 간다고 갑자기 잘해지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자기주도력을 높이는 등교 기술 3가지를 말씀드립니다.

 

 

1) 수면 시간 체크

아이들은 스스로 수면 시간을 관리하기 정말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수면은 그저 쉬는 시간이 아니라, ‘제3의 인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의 실수·기억·자기개념에 큰 영향을 줍니다.

피곤하면

  • 실수를 자주 하고
  • 잘하던 것도 잊고
  • “나는 이걸 못하나 봐”라는 자기 의심이 쌓이고, 그것이 반복되면 인격처럼 굳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은 다릅니다. 7시간이면 충분한 아이가 있고, 9시간은 자야 다음날 정상적인 아이도 있습니다.

부모님만이 이것을 관찰하고 조절해줄 수 있습니다. 학원이나 학교는 절대 대신해줄 수 없는 영역입니다.

2) 기상 시간 체크

등교 준비에는 보통 1시간 정도가 필요합니다. 또 수업 시작 2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침 활동을 하거나, 다음 수업 준비를 하거나, 친구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자동으로 ‘언제 자야 하는지’가 정해집니다.

루틴은 부모님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몸이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 루틴은 성인이 되었을 때 스스로 건강한 패턴을 유지하는 자기주도력의 기반이 됩니다.

3) 등교 준비 시각화 체크

아이들은 해야 할 걸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왜 아직 안 했어?”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빨리!”

하지만 아이 머릿속에는 실제 목록이 없습니다.
감으로 아는 것과 목록으로 정리되어 있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시각화 체크입니다. 아이의 등교 준비 목록을 머릿속이 아닌 ‘눈앞에’ 두는 것입니다.

 

 

  • 그림으로 보이게 만들기
  • 글로 간단히 정리해 붙여두기
  • 4살 아이도 가능한 이유: 글이 아니라 그림이면 됨

이 시각화 체크의 목적은 부모의 감정적 지적이 아니라 행동 유도에 있습니다.

 

“다음에 해야 할 게 뭐였지?”
“우리가 하기로 한 순서가 뭐였지?”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감정이 아니라 행동에 집중합니다.

감정으로 말하면 아이도 감정으로 반응합니다.
하지만 행동의 초점을 맞추면 아이는 ‘생각’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자기주도력의 핵심입니다.

 

 

3. 왜 아이는 규칙을 지키고 싶어도 지키지 못할까?

입학을 앞둔 부모님들이 또 많이 고민하는 것이 규칙 지키기입니다.

 

유치원은 누리과정, 즉 놀이 중심 교육입니다.
하지만 초등학교는 교과 중심 교육이고 수업 40분을 책상과 의자에서 책임지며 앉아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지켜야 할 규칙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규칙을 어려워합니다.

부모님이 ‘규칙을 못 지킨다’는 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철렁 내려앉기도 하죠.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규칙을 가장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이 자신입니다.

왜냐하면 규칙은 아이의 또래효능감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또래효능감은 친구에게서 받은 피드백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정립하는 과정입니다.

 

초등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선생님·친구의 피드백으로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만들어갑니다.

규칙을 잘 지키지 못하는 아이는

  • 선생님의 반복된 지적
  • 친구 사이의 평가
  •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개념

이 모든 것을 겪게 됩니다.

 

아이들은 인기를 얻고 싶어하고, 친구에게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그러니 규칙을 가장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이 자체입니다.

 

그럼에도 규칙을 잘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규칙의 우선순위가 정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4. 진수와 수찬이 사례 — 규칙 우선순위가 왜 중요한가?

교실 사례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선생님이 “책상 정리를 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진수는 정말 열심히 책상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옆자리 수찬이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치고 말았습니다.

수찬이는 바로 반응합니다.
“너 왜 쳐? 왜 때려?”

진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죠? 선생님이 시킨 책상 정리 규칙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찬이가 다친 것이 본인에게 크게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나는 규칙을 지키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하지만 수찬이는 억울합니다.
그래서 바로 선생님에게 가서 말합니다.
“선생님, 진수가 저 때렸어요.”

선생님은 상황을 확인하고 주의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진수는 이때 극도로 억울해집니다.
“나는 규칙을 지키려고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왜 나만 지적받지?”

 

바로 이것이 규칙 우선순위가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지 않을 때 발생하는 충돌입니다.

 

5. 규칙을 쉽게 정리하는 방법: ‘규칙 신호등’

아이들은 신호등 개념을 이미 몸에 익히고 있습니다.
빨간불 = 멈춤
노란불 = 주의
초록불 = 진행

이 익숙한 체계를 규칙과 연결하면 매우 효과적입니다.

 

 

  • 빨간불 = 다른 사람에게 위험한 규칙 → 가장 먼저 지켜야 함
  • 노란불 = 모두가 지켜야 하는 규칙 → 주의하며 지킬 것
  • 초록불 = 나에게 좋은 규칙 → 계속해도 됨

진수 사례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선생님이 말합니다.
“진수야, 지금 무슨 불일까?”

진수는 금방 떠올립니다.
“아, 빨간불은 다른 사람에게 위험한 규칙… 그럼 나는 멈춰야 하는 규칙을 지키지 못했구나.”

 

이렇게 규칙의 우선순위가 머릿속에서 정돈되면 아이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가정에서도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불을 계속 연습하게 되면 아이한테 내재화가 되면서 학교에 가서 훨씬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https://knou-oun.tistory.com/entry/%EC%95%84%EC%9D%B4%EB%A5%BC-%EC%98%88%EC%B8%A1%ED%95%98%EB%A0%A4%EB%8A%94-%EB%B6%80%EB%AA%A8-%EC%98%88%EC%B8%A1-%EB%B6%88%EA%B0%80%EB%8A%A5%ED%95%9C-%EC%95%84%EC%9D%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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