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이 8가지 조직 이미지를 제시한 이유
가레스 모건은 조직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하나의 렌즈로는 부족하다고 보았다. 조직은 단순한 기계도,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도, 또 하나의 정치 집단만도 아니다. 그것은 때로는 효율을 추구하는 기계처럼 움직이고, 때로는 환경과 호흡하는 생명체처럼 적응하며, 또 다른 순간에는 권력과 욕망이 교차하는 정치적 전장이 된다.
모건이 이 다양한 이미지를 제시한 이유는, 조직이라는 실체가 고정된 정의 속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설명틀을 해체하고, 조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새로운 은유들을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자 했다. 그것은 단순한 이론의 나열이 아니라, “조직을 보는 우리의 눈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시도”였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조직을 이해하려는 학문적 목적을 넘어, 사유의 틀을 확장하려는 철학적 열망에 닿아 있다.
모건이 이미지를 기술하는 방식의 특징
모건의 글쓰기 방식은 단순한 설명을 넘어선다. 그는 각 이미지를 하나의 은유로 풀어내며, 그 은유가 보여주는 빛과 동시에 가려버리는 그림자를 함께 드러낸다. 기계로서의 조직은 질서와 효율의 세계를 열어주지만, 동시에 인간성을 기계 부품으로 환원시켜버린다. 문화로서의 조직은 풍부한 의미망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서 개인은 종종 신화와 상징의 포로가 된다.
이러한 기술 방식은 조직을 단일한 진리로 고정시키지 않고, 끊임없는 해석의 장으로 열어둔다. 그는 설명자가 아니라 해석자로서, 독자에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암시를 던진다. 따라서 모건의 이미지는 단순한 학문적 분류가 아니라, 사유를 자극하는 철학적 장치다. 그것은 독자가 스스로의 조직 경험을 다시 읽어내도록 이끄는 거울이며, 동시에 기존의 시각을 흔들어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게 하는 도발이다.
정리하면, 가레스 모건은 조직을 단 하나의 정의로 붙들 수 없다는 자각에서 출발했고, 그가 선택한 방식은 은유적 이미지(metaphorical image)로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비추는 인문학적 기술(description)이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