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과

사회복지학과 학생 게시판

조회 수 14 추천 수 2 댓글 0

'통제 소재(Locus of Control)'는 믿음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언제나 결과와 원인으로 얽혀 있다. 시험 성적, 직장에서의 성과, 관계의 성공과 실패, 심지어 삶의 굴곡까지도 우리는 끊임없이 원인을 찾고 해석하려 든다. 그런데 그 원인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인간의 삶은 전혀 다른 궤도를 그리게 된다.

줄리언 로터가 말한 “통제 소재(Locus of Control)”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어떤 이는 “내가 선택하고 노력한 만큼 세상이 응답한다”고 믿는다. 그는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며, 그 믿음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이는 “세상은 본래 운과 타인의 손아귀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그는 자신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영역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여긴다. 이 믿음은 때로 그를 조용히 무력하게 만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통제 소재가 객관적 사실을 설명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실이 실제로 내 힘으로 바뀌는지, 혹은 외부 힘이 지배하는지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핵심은 “나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이다. 인간은 사실이 아니라 믿음에 따라 살아가며, 믿음은 곧 자기 자신을 규정하는 힘이 된다.

따라서 “통제 소재는 믿음이다”라는 말은 단순한 학술적 정의를 넘어선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태도를 드러내는 철학적 진술이다. 자기 안에서 원인을 찾는 믿음은 능동적 삶을 열어 주고, 외부에서만 원인을 찾는 믿음은 수동적 삶을 강화한다. 결국 우리는 통제 소재를 통해 질문받는다. “당신은 세상을 어떤 믿음으로 살아가는가?”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