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좀 전에 나온 기말 과제 성적 발표와 함께 어느덧 25학년도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보람차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습니다. 선배님들과 여러 동료 학우님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한 학년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는 몇 년 동안 "삶은 아름답다"였습니다. 큰 병을 치르며 느낀 감정이랄까요? 그런데 문득문득 '세상에 너무 많은 고통이 넘치는데 나는 무엇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가?'라며 스스로 반문하게 되더군요.
그러다 올해부터는 문구를 "삶은 신비롭다"로 바꾸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도 새롭게 열리는 생의 여러 길들이 너무나 경이로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살림을 하면서 학업을 병행하시는 학우님들, 직장의 격무 속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공부하시는 학우님들, 중병에 시달리면서도 펜을 놓지 않으시는 학우님들... 그리고 살림, 육아, 직장이라는 세 가지 짐을 다 지고도 공부하시는 우리 '초인' 같으신 학우님들, 힘든 와중에도 익숙지 않은 시스템 때문에 고생하는 동료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시는 여러분들을 보며 '삶의 신비'를느꼈습니다. 이런 귀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우리 '데미안' 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 같은 50대중후반 60대초반 남자들이 어릴 적 즐겨보던 TV 만화영화 중에 '짱가'라는 거대 로봇물이 있었지요. 그 주제가 첫 소절이 이렇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짜~짜~짜~짜~ 짜짱가 엄청난 기운이~"
데미안 님은 제게 마치 짱가 주제가 같습니다. "방커에서 학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데~ 데~ 데~ 데~ 데미안 님의 엄청난 도움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연사, 우리 방송대에서 데미안 님을 고위직으로 모셔가야 한다고 힘차게, 힘차게 목 놓아 주장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선배님, 학우님들의 도움을 듬뿍 받은 한 해였습니다.
제가 지난 2학기에 수강한 <돌봄과 노동> 중간 과제물로 '돌봄 선언'을 읽고 독후감을 썼습니다. 마지막 결말 부분에 기독교와 불교의 상호의존에 대한 내용을 서술하고 난 다음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그 리포트의 마지막 글을 인용하며 인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결국 종교와 철학, 정치의 경계를 넘어 관통하는 핵심은 '상호의존'이 아닐까? 지금은 믿는 종교가 없지만, 나는 여전히 그렇게 믿는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윤도현의 노래 '가을 우체국 앞에서'의 가사,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를 흥얼거리며, 우리 모두가 연결된 삶을 다시금 생각한다."
학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십시오.
깨시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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