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후 첫 대면수업날이 생각났습니다. (계엄 1년 전쯤이죠...)
교수님께서는 직접적으로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만
정부는 돈 많이 들어가고 정치에 자꾸 개입해서
복지정책을 바꿔 예산을 늘리고 사회적 약자를 법적으로 보호하려는
보편주의를 펼치려는 교수님을 복지관에서 짤라버렸죠.....
그 무렵 사회 여러곳에서 주요 자리들은 극우인사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교수님께서 '나를 버티게하는 것은 우정이다....'
속으로는 '우정이라는 것이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러시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계엄 전과 후 사회복지학을 배우고 사회현상과 사람들의 의식변화를 보면서
우정과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후 국민 자격증이 되어버린 사회복지 자격증을 따는 다른 실습자들도 만나봤습니다. (실습현장에서...)
그들도 머리 속에 자선과 잔여주의였고 경력있는 현장의 복지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많이 놀랐습니다. 방통대 이론과 달리 현장은 대다수 잔여와 살짝의 보편이 마구 뒤섞여있더군요...
지금 방통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님의 대다수는
우리 사회에 아주 뿌리 깊이 박혀있고 대다수를 차지하는...
심지어 동종업계 내부총질도 심한 사회복지학에서...
진정한 사회복지학이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가르치려고 애쓰시는 소수자였습니다.
일부 수업이 성의없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현재 4년제 오프라인의 대학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으로 자격증 주는 다른 기관의 수업 혹시 보셨나요?
한때 대학교와 연구소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던 저로서는 방통대 수준은 깜짝 놀랄 정도이며
이론과 현실의 접목이 깊이있고 현장감있으며 업데이트로 아주 빠릅니다.
(개인적으로 대학교 다닐때 수준보다 높아서 놀랐습니다.)
공대출신인 제가 최근 AI로 인한 사회변화에 관심을 갖고 최신 자료들을 찾아보려 애쓰는데
방통대 교수님의 노력과는 다르게 이미 전세계의 흐름은 더 심한 양극화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불쌍한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이 늘어날 것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중산층은 점점 더 없어질 것입니다.
우리 세대가 노인이 되고 자녀들이 사회생활을 하게되는 10년 후 한국에
최소한의 안정장치라도 마련하려면
힘없는 대다수의 시민이 우정으로 연대해서 정치를 통해 법적으로 최소한의 삶을 보장 받도록
꾸준하고 노력해야만 겨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 저도 너무 싫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삶을 위해 어쩔 수 없습니다.
사회변화의 끝은 대다수 정치로 연결이 되더군요.
자선도 그 어떠한 노력도 대다수 단발성이고 금방 사라지지만
만일 정치로 법을 바꾸면 우리 사회는 나를 안정장치로부터 보호해줍니다.
(개발도상국에도 1년 있었는데 사회제도가 얼마나 큰 안정장치인지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진짜 죽을뻔 했거든요...
그런 후 선진국에도 1년 있었는데 선진국은 백인우월주의 사회로부터 동양인인 저를 법으로 보호하더군요
그 백인 경찰이 저를 인간적으로 대우해주고 보호해 준 것은 자선이 아니라 강력한 연방법이였습니다. )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한마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장애인 자녀는 10년 넘게 키우면서 개인적으로 느끼고 경험한 것은
사회와 학교의 착하고 선한 마음은 현실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것 부터 앞으로 남은 인생 대다수 중요한 것은
바로 사회 제도이고 사회 제도를 만드는 것은 법이고 이 법은 정치로 만들고
정치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지들 편한대로 가고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조금 움직인 다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때 내가 갑자기 죽거나 다쳤을 때 심지어 일상을 지낼 때도
나와 내 자녀를 보호해주는 것은 대다수 정치가 만들어내는 법이였습니다.
끝이 안보이는 깊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절망 속에서 저를 도와준건 오로지 법이였고
그 법은 사회의 수많은 비난과 질타, 조롱을 오랜시간 견디며 정치에 압박을 줘서 만든
선배님들의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는 그 분들의 투쟁으로 저는 쉽게 혜택을 봤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시는 분들 중 마음에 들건 안들건
사회적 약자에게 절대적 필요한 것은 연대->정치->정책->법이라는 것은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추신 : 원래 공대생이라 글 솜씨가 좀 두서없어도 좀 이해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 란 말에 공감합니다.
30대에 9년간 독거노인 밑반찬 배달 자원봉사를 한적이 있는데
가난은 나랏님도 못구한다지만
일주일에 한번의 반찬을 기다리는 루게릭 환자에게는
사회가 구성원에게 주는 절대적 믿음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