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내가 이렇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해요.
욕심을 많이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그냥 편하게 보자 하고 국장만 받자 싶다가도 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어릴 때 이렇게 공부했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싶고
지금은 커피를 물처럼 마시면서 버티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해요.
그런데 이제는 눈 침침한 건 기본이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저리고 심지어 장까지 꼬이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배도 계속 아프고 온종일 죽만 먹어서 기운도 없는데 손도 못 댄 과목이 있어서 눕지도 못하고 있어요.
잠은 쏟아지는데 카페인 과다 때문인지 가슴이 펄떡거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버티고 있어요.
잠 좀 깨보려고 커뮤니티에 들어와서 출근도장 찍고 포인트 기부도 하고 ㅎㅎ
지금 마인드 컨트롤도 하고 멘탈 관리도 하고 있는데 자꾸 마음이 초조해져요. 엉엉;;;
저 좀 응원해주세요~



12월 1일부터는 15일에 있을 동위원소치료(일종의 항암치료)준비로 거지같은 식단과 함께 본격 기말고사 공부 피치를 올렸구요. 코로나까지 거들면서 체력이 완전 바닥인데 1학기때보다 뭔가 빡쎈 과목들이라 공부하는게 이상하게도 힘들었네요.
아침 9시에 밥숟가락 2스푼 테이스터스 커피한잔을 책상에 올리면서 하루가 시작되고 어지간하면 티비도 안 켜고 12시까지가 하루 루틴이에요. 이렇게 하면 4.5 당연할 거 같죠? 머리속 포그현상이 너무 심해서 사흘동안 깊게 공부했던 내용을 시험전 다시보는데 핵심정리 기가 막히게 해놨드라구요? 누구냐? 이 내용은 뭐냐?
결국 오늘 심리검사및 측정 탈기출에 뒤통수 씨게 맞고 원격교육론에 그로기가 되면서 지겨운 세번째 학기 기말고사를 끝냈네요. 안달복달을 하며 용을 쓰니 몸무게는 2주동안 2킬로가 빠져버렸어요.
이제 월요일이면 방사선치료를 위해 독방으로 들어갑니다. 병원에 앉아서 구역질을 하며 기말고사 점수는 또 확인하고 있겠죠. ㅎㅎㅎ
이제 3학점 남았어요.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이상하게 기분이 묘하네요. 병원에서도 계속 들어올거에요. 할 일이 없그등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