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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에 대한 논의는 전통적인 교육학 담론에 대한 안티태제(antithese)로서 등장한 것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학교교육의 한계성이 부각되고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확산되면서 성인학습자의 이해와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과 실천원리가 요구되었디. 평생교육의 사상과 이념이 전통적인 교육학 이론(페다고지, pedagogy)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토양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평생교육의 개념은 분명히 혁명적이다.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교육은 교수에 의존하는 ‘미성숙자’ 혹은 ‘타율적 학습자’를 전제하고 있다. 성인의 자율적 학습행위에 중점을 둔 평생교육의 논의는 성인교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평생교육과 관련된 주요 개념으로서 안드라고지(andragogy)가 등장하게 되었다.
안드라고지는 페다고지에 상반되는 개념으로서 성인교육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평생교육은 성인교육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형식교육, 비형식교육, 무형식 학습을 포함하는 형태로서 취학 전 교육, 초·중등교육, 고등교육 및 그 밖의 모든 단계의 교육을 통합하는 개념이다. 안드라고지는 평생교육 차워에서 페다고지를 포함하는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인이라는 개념은 하나의 인생 주기를 구분하는 생애단계로서 20세기에 접어들어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안드라고지는 페다고지와는 달리 성인이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다.
안드라고지는 1833년 알렉산더 카프가 그리스의 출학자 플라톤의 교육이론에 대한 설명을 위해 처음으로 andragogik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미국에서 성인교육협회가 창설되고 성인교육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된 1926년에는 린드만의 「성인교육의 의미」가 출간되면서 성인교육의 개념이 최초로 소개되었으며, 1968년 노울즈가 <페다고지가 아닌 안드라고지>라는 글을 발표하는 등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안드라고지는 성인교육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안드라고지 개념의 소개는 과거의 교육체제가 아동교육에 중점을 두고 이루어진 페다고지에서 교육의 범위를 학교를 졸업한 성인들에까지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생애주기가 과거보다 대폭 연장되었으나 오늘날 사회문화의 변화주기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변화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평생에 걸친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존의 아동 중심의 교육개념으로서는 성인의 다양한 학습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페다고지와는 구분되는 성인의 학습활동을 돕는 학문으로서 안드라고지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노울즈는 안드라고지와 페다고지의 기본 가정 차이를 다음표와 같이 6가지 관점에서 비교하고 있다.
가정 |
안드라고지의 기본가정 |
페다고지의 기본가정 |
학습자의 학습욕구 |
- 성인학습자는 학습에 착수하기 전에 학습 필요성 점검 - 학습결과에 따른 이해관계 분석 - 효과적 학습도구 제공 |
- 학습 내용이 실제 생활과 연계될 가능성을 배제 - 시험, 진급 등에 필요한 것은 교사가 가르치는 것만으로 학습 |
학습자의 자기개념 |
- 학습자는 자기주도적인 강한 심리적 욕구를 지니고 있음 - 자기주도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촉진 |
- 학습자는 의존적 - 교사가 전적으로 학습 내용, 시기, 방법을 결정 |
학습자 경험의 역할 |
-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중요한 학습자원이 되는 경험 축적 - 실험, 토의, 문제해결, 시뮬레이션 연습, 현장학습 등 활용 |
- 교사의 교재 저자, 시청각자료 제작자 및 기타 전문가의 경험 - 강의, 읽기 과제 부과, 시청각자료 제시 등 활용 |
학습에 대한 준비성 |
- 사회적 역할과 관련되는 발달과업을 바탕으로 함 - 알기 위한 욕구를 발견하도록 도구와 절차를 제공, 학습여건 조성 책임 |
- 사회에서 규정하는 학습을 강요, 사회적 압력의 여부에 따라 학습 준비 |
학습에 대한 지향성 |
- 실제 생활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적용 - 교과중심이 아닌 문제해결중심 - 학습자 자신의 잠재력 발휘 - 잠재력 개발 위한 역량 강화 - 역량개발, 성과중심의 학습 |
- 미래생활 대비 - 교과내용을 습득하는 과정 - 교과목 중심의 교육 |
학습자의 학습동기 |
- 외적인 동기(직업, 승진, 봉급 등) 에 민감하지만 잠재되어 있는 내재적 동기(만족감, 자존심, 삶의 질 등)에 더 큰 학습동기 부여 |
- 학점, 교사의 인정, 부모의 압력 등 외적인 상황에 학습동기 부여 |
린드만이 제시한 성인학습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 경험에 기반을 둔 필요와 흥미야말로 성인학습활동을 조직화하는 출발점
- 성인학습은 생활중심성을 지향
- 경험은 성인학습을 위한 가장 풍부한 학습자원
- 성인은 스들의 삶을 스스로 주도해 나감
- 성인학습자의 개인차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확대
교육원리 역시 페다고지에서 안드라고지로 옮겨가고 있으며 둘의 비교는 다음표로 정리할 수 있다.
구분 |
페다고지 |
안드라고지 |
1 |
- 학습자의 관심 및 이해와 무관 - 강제적 출석 전제 |
- 학습자의 이해 및 욕구 충족 - 자발적 참여 전제 |
2 |
- 아동의 자기개념은 성인의 지도가 필요한 의존적, 미성숙한 존재 |
- 성인의 자기개념은 자기지도가 가능한 성숙하고 독립된 존재 |
3 |
- 교사는 해박한 지식을 겸비하고, 그 지식을 학습자에게 전달 |
- 학습자는 교사 및 다른 학습자와 상호 보완적 관계 |
4 |
- 학습 과정에 있어서 아동의 인생 경험은 대부분 가치가 없는 것 |
- 성인의 인생 경험은 매우 다양함. 이에 학습 과정에 풍부한 공헌 |
5 |
- 교사가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학습에서 중요한 자원 |
- 학습자가 축적한 지식과 경험은 교사와 마찬가지로 가치있음 |
6 |
- 교사는 학습내용과 과정을 결정 |
- 학습자가 학습내용과 과정 선택 |
7 |
- 교육은 장래 준비과정, 준비 |
- 교육은 현재의 문제해결 |
8 |
- 교사는 학습 내용을 통제 |
- 교사는 학습 과정을 지도 |
9 |
- 학습자가 학습교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려되지 않음 |
- 학습자가 학습내용과 학습과정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중요 |
10 |
- 학습자는 과거의 학습이 언제, 어떻게 유용성이 있으며, 앞으로 자기 자신에게 어떠한 학습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거의 평가하지 못함 |
- 학습자는 학습과정의 효율성을 부단히 평가하고 향후 학습에 자기 자신의 요구가 어느 정도 충족될 수 있을 것인가를 판단 |
인용/참고자료
김용현 외(2015), 평생교육론, 양서원.
나항진 외(2011), 평생교육론, 양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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