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스펙트럼의 꽃 ‘오적산’
다양한 적응증을 가진 약
이런 제품 중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오적산이 있습니다. 寒,痰,食,氣,血의 積을 없앤다 하여 오적산이라고 불리는데 그 적응증을 보면, 위장염, 허리통증, 신경통, 관절통, 월경통, 두통, 냉증, 갱년기의 장애, 감기1)와 같이 만병통치약과 같은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만약 처음 오적산을 접하는 약사라면 이 광범한 설명에 의심이 들어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을 수도 있고, 적어도 위장염과 관절통에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의아함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현대 약물학을 공부한 우리에게 위장염과 관절통이 동시에 개선된다는 내용은 분명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으니까요.
소화기능의 저하와 그로 인한 담의 생성 그리고 그 담으로 인한 병증의 발생과 어혈로 인한 병에 대한 모든 부분에 오적산이 쓰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적산은 소화기능이 나쁘고 몸이 잘 붓고 아프며 근육통이 잦고 어지럼증이 있는 등 컨디션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처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몸이 무겁고, 담이 있으며 쉽게 살이 찌는 사람에게는 다이어트의 목적으로도 쓸 수 있고, 관절 등이 잘 붓는 사람에게 소염제와 더불어 쓸 수 있으며, 통풍 환자에게도 응용할 수 있을 듯 보입니다. 감기 몸살이 오래되어 몸이 무겁고 소화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도 줄 수 있고, 소화기능이 나쁜 빈혈환자에게도 응용할 수 있겠지요. 또한 어지럼증 현운 등의 증상에도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담병이라는 것이 칼로 자르듯 한 가지 증상만 딱 떨어지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적산을 잘만 이해한다면 응용할 바는 매우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오적산은 어혈과 담병의 전반에 다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처방입니다.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약을 사용하다 보면 응용할 수 있는 범위는 넓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약사님들이 자세히 공부하고 곱씹어서 이 처방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이 처방은 송나라 때 편찬된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에 기술되고, 우리나라에서는 『동의보감(東醫寶鑑)』, 『방약합편(方藥合編)』 등에 수재되어 있다.
처방의 구성
창출(蒼朮) 7.5g, 마황(麻黃)·진피(陳皮) 각 3.75g, 후박(厚朴)·길경(桔梗)·지각(枳角)·당귀(當歸)·건강(乾薑)·백작약(白芍藥)·백복령(白茯苓) 각 3g, 천궁(川芎)·백지(白芷)·반하(半夏)·계피 각 2.62g, 감초 2.25g으로 되었으며, 물로 달여 복용한다.
임상응용에서 이 처방은 풍한(風寒)에 감상(感傷)되어 두통이 나고, 몸이 아프며, 사지가 역랭(逆冷)하고, 가슴과 배가 아프며, 구토·설사가 나며, 소화불량으로 냉증이 생기는 증상을 치료한다.
식적·혈적·기적·담적 등을 치유하는 데 사용하는 주로 처방한다
◎ 익히지 않거나 찬 음식물을 먹었을 때
◎ 또는 추운 환경에 있을 때에,
◎ 오한, 발열, 관절통, 두통, 콧물 등의 표한증(表寒證)이 나타나고, 여기에 오심, 구토, 하리 복부팽만, 복통, 팔다리나 배가 냉해지는 등 비위(脾胃) 의 허한습증이 나타날 때.
◎ 냉방 등의 한냉한 환경 때문에 몸이 냉하다
◎ 오한이 난다
◎ 열이 난다
◎ 관절이 아프다
◎ 머리가 아프다
◎ 팔다리가 저린다
◎ 근육통이 있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