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재*응급의학과]

여러분들 응급실에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보신 적이 있나요? 응급실에서는 진료 순서가 그냥 일반 외래와 다르게 접수된 순서대로 또는 예약된 순서대로 보지를 않죠. 가장 긴급하고 가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환을 먼저 진료를 보는 것이 응급 질환 진료 순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응급 질환 중 가장 촌각을 다투면서 생명을 다투는 첫 번째로 보는 응급실에서 VIP 질환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첫 번째는 심근경색, 두 번째는 뇌경색의 치료를 합치는 뇌졸중, 세 번째는 중증 외상, 이 세 가지를 응급실에서 3대 중증질환이라고 하는데요.
그중에서 심혈관질환이라고 불리는 심근경색과 뇌혈관질환인 뇌졸중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초응급질환 1_심혈관질환 ; 심근경색
여러분들 다 아시다시피 심장이라는 장기는 좀 특수한 장기입니다. 심장이라는 건 자기 주먹만 하게 생겼거든요. 약간 중앙에서부터 약간 돌아서 왼쪽 가슴을 차지하고 있죠. 그리고 주먹처럼 생겼는데, 이 근육은 다른 근육과 다르게 평생 쉬지 않고 계속 뛰어야 하는 근육입니다. 그게 특수성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 근육을 먹여 살리는 혈관도 특수하게 역할을 합니다. 세 갈래로 갈라져 있고 그다음에 이렇게 동그란 관 모양으로 됐다고 해서 <관상동맥>이라고 하는데요. 그게 이렇게 세 갈래로 심장 근육을 먹이고 있습니다. 대동맥에서 바로 옆으로 출발해서 뻗어나갑니다.

심장 혈관의 특징
이 혈관이 다른 근육과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리해서 운동하면 어떻게 되죠? 팔다리 혈관의 경우 갑자기 통증이 생기거나 붓고, 그다음에 아프니까 또 경련이 생기기도 하는 등 반응이 올 거예요. 차가워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저절로 쉬게 되죠. 더 운동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막 아프고 힘드니까 쉬게 되면 다시 혈관에 힘이 빠지고 풀리면서 다시 좋아지기도 하고. 그런 어떤 위기의 순간을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존재를 하게 됩니다. 짧게는 한 시간에서 길게는 여섯 시간 정도 보거든요. 이런 근육 같은 경우는 완전히 괴사하는데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 심장 근육은 어떤가 생각을 해봅시다. 심장에 있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심장이 못 뛰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심장이 뛰다가 갑자기 멈췄다.’ 내지는 ‘갑자기 멈추기 전에 잠깐의 시간 동안 부르르 떠는 시간’이 있거든요. 그런 시간 동안 몸이 어떻게 될까요? 심장이 계속 잘 짜줘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으면 일단 머리로 가는 혈류가 멈추게 되죠. 머리로 가는 혈류가 멈추면 10초 이내에 의식을 잃습니다. 팔다리 혈관이 괴사하는데 한 시간에서 여섯 시간 간이니까 너무 차이가 나죠.
그다음에 3분~4분 정도 지나서부터는 비가역적인 뇌 손상을 입습니다. 혈류가 머리로 안 가면서 뇌 손상이 비가역적으로 가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거죠. 그래서 보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라고 하는 이유가 머리로 가는 피가 멈춘 시간이 4분을 넘어서 부터는 1분에 10%씩 소생될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처럼 중요한 게 심장 근육인데요. 이 심장 근육이 제대로 안 짜졌을 때 머리 쪽에도 문제도 그렇지만 심장 근육도 괴사가 옵니다. 심장 근육의 혈관이 막혀서 괴사가 오면 머리 보다는 시간 여유가 있지만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가 지나면 심장 근육에 괴사가 옵니다. 죽는다는 얘기죠. 그 담당한 부분이 죽고 나면 그 혈관들이 감당하는 그 근육들이 힘이 빠지고 퍼지고 이러면서 심부전이라든지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기면서 고생하게 되죠.
골든타임이 다른 근육에 비해서 훨씬 짧기 때문에 그래서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을 중증 응급 질환으로 다투고 빠르게 치료해 드리려고 응급실에 노력하는 겁니다.
심혈관질환의 진행
그래서 일단 심혈관질환의 순서대로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1단계 : 심혈관질환의 시그널, 흉통
일단은 심혈관질환은 어떤 증상으로 시작이 되냐면 제일 중요한 것은 흉통입니다. 근육이 피가 가지 않으면 통증이 있다고 그랬죠. 심장 근육도 통증이 생깁니다.
2단계 : 안정형 협심증
보통은 1~3분 정도 누가 이렇게 안에서 조이는 것같이 아프다는 표현을 많이 하십니다. 이런 것을 협심증, “안정형 협심증”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 “안정형 협심증” 상태는 관상동맥 심장을 먹이는 혈관이 50~70% 정도 좁아진 상태를 얘기합니다. 이거는 피가 아예 안 가는 상태는 아니고 약간 좁아져 있기 때문에 피가 조금 덜 가는 상태라고 보시면 돼요.
그렇게 되면 심장을 먹이는 혈관들이 허혈 상태, 약간 피가 제대로 안 가서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 되는 상태가 되는 거죠. 그러면 약간 만성적인 허혈 상태가 있으면서 산소 공급이 안 되는 것에 대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고, 여기서 치료를 빠르게 한다면 다행히 큰 문제없이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3단계 : 불안정형 협심증
그런데 이런 50~70% 좁아진 상태를 누군가는 무시하고 자꾸 넘기게 되죠. 그렇게 되면서 “그냥 괜찮을 거야” 내지는 “체했으니까” “살다 보면 아플 수도 있지.” “저번에 가슴 쪽 부딪쳐서 다쳐서 아픈가보다.” “자다가 결렸나 봐” 이러면서 자꾸 넘어가면 안정형 협심증을 지나서 “불안정성 협심증”까지 가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위험한 상태가 되는 거예요. “불안정 협심증”은 좁아지고 좁아져서 10%만 혈류가 가고 있는 상태, 즉 혈관이 90% 이상 좁아진 상태예요.
실제로 조영술을 할 때에 검사 결과를 보면 이 실낱같이 피가 가고 있어요. 이거는 굉장히 긴급한 상황입니다. 조금만 무리를 해서 뛴다든지 계단을 오른다든지 했을 때 5분 가까이 지속되는 심한 흉통. 그때는 그냥 얼얼하거나 조이는 정도가 아니라 누가 막 밟는 것 같거나 이런 통증을 호소하기도 해요. 그게 풀린다는 거죠. 풀리면 다행인데 안 풀리면 큰일 나는 겁니다.
그래서 불안정성 협심증은 빨리 조영술을 해서 확인을 하고 스텐트를 넣어서 펴주지 않으면 언젠가는 완전히 꽉 막혀 버릴 수 있는 상태입니다. 10%밖에 안 남았으니까. 그 상태를 빨리 확인하고 검사를 하고 시술하고 약을 쓰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상태를 또 누군가는 “괜찮을 거야” 하면서 넘기게 되죠.

4단계 : 혈전에 의한 심근경색
또는 오랫동안 잘 안 움직이고 앉아 있다가 발생하는 “혈전”이라는 게 있어요. 피딱지 같은 것들이 올라와서 심장 혈관을 막아버리면 그게 <심근경색>이라는 게 되는 거예요. 중증 응급 질환 중에 제일 무서운 질환이겠죠.
심근경색이 되면 혈관 밑으로 혈액이 아예 안 가는 상태예요. 굉장히 응급 상황이고 한 시간 이내에 뚫어주지 않으면 괴사가 그대로 진행이 돼버리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급사를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어느 정도 심각하냐면 만약에 환자가 심전도를 찍어서 급성 심근경색이 확인되면 보호자에게 이렇게 설명합니다. “30%는 그 자리에서 급사하시는 질환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중에도 30%가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굉장히 위험한 상태로 우리가 빠르게 치료해 드릴 겁니다.” 그렇게 하고 혈관을 뚫는 시술을 준비하면서 그다음에 피를 묽게 만드는 약을 먹는 치료를 빠르게 하죠. 그렇게 해서 잘 치료가 된다면 하루 정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그다음에 일반 병실에서 며칠 지켜보다 퇴원하게 됩니다.

이 골든타임을 한 시간이라고 보는 이유가 있어요. 혈관이 막힌 것을 빠르게 뚫어 주지 않고 괴사가 되어 버리면 동맥을 뚫기 위한 시술을 할 때 혈관이 터지거나 근육조직이 찢어질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괴사가 되기 전에 빨리 뚫어주기 위해서 골든타임을 1시간으로 잡는 겁니다. 그래서 시간 싸움이 중요하다고 하는 거고요.
초응급질환 2_뇌혈관질환 ; 뇌졸중

다음에 두 번째로 말씀드릴 뇌혈관질환 있어요. 뇌경색과 뇌출혈로 대표되는 뇌졸중이라고 하잖아요. 중풍.
이 뇌졸중을 치료할 때 주요한 점은 뇌혈관은 골든타임이 더 짧습니다. 죽는 질환은 아니지만 굉장히 심한 반신마비, 편측마비 아니면 언어 장애라는 이런 위험한 합병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시간 싸움이 더 중요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 뇌혈관질환에서는 특수성이 하나가 더 있어요. 심장 질환은 흉통이 있으면 대부분 심근경색을 먼저 의심하게 되지만, 뇌혈관은 출혈인지 뇌경색인지 검사를 할 때까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심전도만 가지고 “이거는 뭐다” 이렇게 하고 바로 치료 들어갈 수가 없어요. 머리 CT, 경우에 따라서는 MRI까지 빠르게 찍어봐야 “아, 이거는 뇌경색 치료해야 하는구나.” 아니면 “이건 뇌출혈 치료가 필요하다” 이걸 판단할 수가 있어요.
이럴 때는 한쪽으로 편측마비가 급하게 왔다면 3시간. 요즘은 조금 시간의 여유가 생긴 부분이 있어서 6시간까지 골든타임입니다. 왜냐하면 혈관으로 뚫어주는 방법으로는 시간의 여유가 조금 더 있기 때문인데요. 3시간 이내에는 <혈전 용해술>이라고 정맥으로 피를 녹이는 액체를 넣어 가지고 전신의 피를 일시적으로 묽게 만드는 법을 쓰기도 해요. 이런 방법으로 해서 혈전이 다행히 녹게 되면, 골든타임 내에 들어와서 치료를 잘 받게 되면 완전하게 회복이 가능한 그런 부분이 뇌경색이기도 합니다.

뇌출혈은 그와 반대로 혈압을 낮추면서 뇌출혈이 더 진행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게 치료가 되고요. 그렇게 해서 중환자실에서 치료하고 또 병실에서 관찰하면서 퇴원하고 합병증, 염증 관찰을 하게 되죠.
서구화된 식습관, 늘어나는 혈관 질환
이런 것처럼 혈관 질환이라는 것은 굉장히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으로 만드는데, 우리 사회의 식습관, 생활 습관이 건강한 식생활에서 멀어지다 보니까 혈관 질환들이 많아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질환 위험성, 또 얼마나 응급하고 골든타임이 되는지를 알려드리는 이유가 질환이 생겼을 때 빠르게 도움을 받고 응급센터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는 의미도 있지만 두 번째는 예방하는 데에 혈관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씀드리고 싶은 것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치료받기 전에 예방을 하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곡류 식사>라고 하는데 현미 내지는 귀리나 퀴노아 등 곡류 중에서도 통곡물 껍질까지 먹는 곡물이 좋습니다. 제일 가까운 건 현미예요. 도정된 지 얼마 안 된 현미로 밥을 지어서 먹고, 그다음에 초록색 채소. 한 끼로 치면 채소가 50퍼센트 정도 되게. 그러려면 잎채소가 괜찮아요. 꼭 고기 쌈 싸 먹을 때만 먹지 마시고 잎채소를 하루에 6~7장 정도 한 끼에 챙겨서 드시거나 아니면 잘라서 샐러드처럼 만들어서 드시고. 그다음에 과일 중심 식사를 하시고, 고기양은 하루에 50g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특히 먹더라도 찌거나 익힌 고기로 해야지 너무 고온에서 튀기거나 구운 고기는 금물이고요.
집에서 건강한 식사라는 기준을 잡고 가능한 한 집에서 식사하실 수 있는 그런 습관을 가지고 가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을 드리고 있습니다. 생활 습관 잘 지키셔서 혈관이 건강한 생활 하시기를 말씀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