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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치과의사]

 

 

 

사실 치과를 안 다니시는 분은 없을 거예요. 놀랍게도 알고 계시는 충치와 잇몸질환은 원인과 치료 방법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충치나 잇몸질환에 안 걸릴 수 있어요. 그리고 100% 나을 수 있습니다.

 

치과는 치료를 하는 곳이 아니다?

동네마다 치과가 있죠. 그리고 전부 다 환자들이 무언가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뭐라고 얘기하냐면, “선생님, 오늘 치료해야 해요?” 이러고 물어봐요. 그럼 다시 제가 환자분들에게 “치료가 뭐예요?”라고 물어보거든요. 치료라고 얘기하는 대부분이 이를 파거나 깎고 거기다가 금이나 레진이나 이런 것들을 채워 넣는 일을 해요. 이걸 과학적, 논리적으로 설명해 드리면 인체 조직의 일부분을 제거하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인공 물질을 넣는 것을 환자들은 치료하는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좀 무서운 얘기지만 내가 다쳤어요. 그래서 여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이 다쳤는데, “어우, 손을 많이 다쳤네요. 요거 똑 잘라내고 새 손을 꽂아 드릴게요.” 이렇게 얘기하는 의사는 아무도 없죠. 어떻게든 치료에서 자기 손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야 이걸 치료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치과는 어떡해요? 이거 빼내고 금을 꽂아놓거나 레진을 꽂아놓은 거죠. 그래서 사실은 용어 자체를 좀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게 치료가 아니고 ‘수복’이라고 합니다. 너무 많이 망가졌으니까 원상태와 비슷한 상태를 만드는 거예요.

 

 

칫솔질은 세균을 조절하는 것

물론 치아가 망가지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좋은 일입니다. 누가 할 수 있느냐? 스스로밖에 못해요. 혹시 설거지 누구 시켜 보신 적 있나요? 설거지 좀 하라고 했는데, 가보니까 고춧가루도 붙어 있고 기름때도 미끄덩거리고. 이걸 설거지라고 할까 싶을 정도로 보지도 않고 대충 문지르고 지나가는 게 있단 말이죠.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이게 인생에서 되게 위험한 말입니다. “나 나름대로 열심히 이를 닦았다.”라고 하는 분들께 저는 “치과의사인 제 기준대로 닦으세요.”라고 얘기를 해요.

칫솔질의 기본에 대해 정의를 해보면 세균을 조절하는 거예요. 음식물 찌꺼기를 빼는 건 이쑤시개이고, 세균을 조절하는 건 칫솔입니다. 그런데 세균은 눈에 안 보입니다. 현미경적인 것들이에요. 그럼 이 현미경적인 거를 어떻게든 잘 관리해서 닦을 때 힘이 필요할까요? 현미경적인 걸 들여다보고 하는 건데. 근데 보통 우리가 칫솔질할 때 칫솔을 손에 들고 마치 이를 뽑아버릴 것처럼 상하좌우 흔들면서 닦습니다. 그러나 세균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할 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그 얘기는 세균을 닦을 때는 칫솔이 움직임이 거의 안 보일 정도야 된다는 얘기죠.

 

 

 

오염된 국소 부위를 닦을 때 손을 크게 흔들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칫솔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요? 조금 움직여야 합니다. 밖에서 봤을 때는 거의 안 움직이는 것처럼 작은 원을 그려서 움직여야 해요.

 

입 안에 시작되는 염증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많이 생겨요. 간단하게 만성질환의 원인이 뭐냐고 놓고 보면 <염증>이에요. 몸에 염증들이 계속 있는 거랍니다. 지저분한 게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든 이것과 싸워서 이기려는 반응이 염증이에요.

어떤 사고로 인해 피가 많이 나서 죽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해요. 터진 혈관 속으로 상처 주변에 붙어 있던 세균이 들어갑니다. 그러면 곧 세균들이 온몸을 타고 돌다가 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거예요. 그럼 잘못하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상황에서 몸에 혈관이 열려있는 경우는 없답니다.

그런데 염증 상태의 잇몸 안쪽은 혈관이 완전히 열려있습니다. 그런 열려있는 혈관으로 잇몸에 있던 세균과 잇몸에서 만들어진 염증 물질이 온몸을 타고 돕니다. 이 염증은 치매, 심장질환, 뇌졸중하고 연관성이 있고요. 또 산모가 잇몸이 안 좋은 상태면 조산이나 저체중아 같은 임신 부작용들을 만든답니다.

 

 

 

미국의 외과학회에서는 이렇게 써놨어요. <입안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치고 전신건강을 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누가 “치과의사는 뭐 하는 사람이야?”라고 물으면 저는 “전신건강에 입구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좀 슬픈 얘기지만 대학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하신 분들이 있어요. 장기 입원 환자분들 이런 분들은 식사도 하시고 미음도 드시는데 누가 이를 닦아주지는 않는단 말이에요. 그러면 입안의 상태가 되게 안 좋겠죠. 자기가 혼자 일어나서 닦을 수는 없으니까. 이런 분들은 건강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진대요. 그래서 가끔 휠체어에 실리거나 아니면 침상에 누워서 치과병원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 내과 선생님이 뭘 요구하느냐? 다 빼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일일이 다 빼고 깨끗하게 잘 꿰매서 내과로 다시 돌려보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상처가 아물고 실밥을 풀 때쯤 되면 이 환자의 건강 상태가 확 좋아져요. 왜 좋아지죠? 몸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세균의 입구를 막은 거예요. 결국은 입안에서 쏟아져 들어가는 세균을 조절하지 않으면 우리 몸에 있는 고혈압이나 당뇨병도 조절하기 어렵단 얘기입니다. 평생 건강할 줄 알고 사는 대학생이나 20대 젊은 사람들한테 지금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집에 가서 부모님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시려면 이부터 잘 닦으시라고 얘기해야 하는 겁니다.

 

 

 

잇몸뼈는 노화가 아닌 관리

1940년대에 이미 치과의사 한 분이 이런 얘기를 했답니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이가 흔들리고 빠지고 하는 것은 노화의 과정이라고 하는 잘못된 생각을 빨리 버려라.> 젊었을 때부터 잘 닦고 관리해 주면 나이가 70이든 80이 됐든 잇몸뼈가 그대로 있습니다. 이건 나이 든다고 내려가는 뼈가 아니에요.

 

 

 

근데 40~50세 되어서 이가 시린 것은 잇몸뼈가 내려가서 그렇습니다. 잇몸뼈가 내려가면 뿌리가 드러나고, 뿌리가 드러나면 이가 시립니다. 왜 내려갔을까요? 안 닦은 기간이 길어서 그런 겁니다. 제대로 안 닦은 기간이 10년밖에 안 되는 30대는 아직까지 잇몸이 버텨주고 있는 거예요. 이게 15년이 되고 20년이 되면 이제 못 살겠다고 그러고 뼈가 내려가고 조금 조금씩 뿌리가 드러나는 겁니다. 오늘 마음을 바로잡으면 잇몸뼈가 내려가는 게 멈춰요. 슬프게도 올라오진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있는 잇몸만 유지하면 아까 말씀드린 수복하지 않고, 임플란트 심지 않고, 틀니 끼지 않고 내 이로 살 수 있어요. 근데 평생 살아온 습관을 바꾸는 게 쉽겠냐는 거예요. 매일 했던 일, 반복적인 일을요.

 

올바른 칫솔질

 

 

그래서 칫솔질이 생각보다는 되게 오랫동안 배우셔야 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오늘부터 바꾸셔야 할 제일 첫 번째는 벅벅 문지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려면 칫솔을 마구 움켜잡으시면 안 돼요. 정교한 일을 할 때는 전부 다 연필 잡듯이 합니다. 그래서 칫솔은 연필 잡듯이 잡아야 해요. 이것저것 다 떠나서 칫솔만 연필 잡듯이 잡으셔도 힘이 덜 들어가요.

그러면 어떤 모양의 칫솔이 좋을까요? 연필처럼 생긴 것이 좋습니다. 단면이 육각형이나 팔각형으로 생기고, 그냥 단순하게 육각형이나 팔각형인 칫솔입니다.

 

두 번째는 보통 우리가 이를 닦을 때 어떻게 닦았냐면 치약을 짠 뒤 열심히 문지릅니다. 닦는 동안 어떻게 하세요? 입을 다물고 있죠. 왜요? 침이 줄줄 흐르니까. 청소하라고 누가 걸레를 줬는데 걸레를 들고 핸드폰을 보면서 문지르고 있어요. 그럼 어머니가 뒤통수를 치죠. “청소한 곳은 봐야 할 것 아니니?” 그런데 왜 이빨 끝은 안 보세요? 입을 벌리고 내가 닦는 이가 어느 것인지 보셔야 합니다. 침을 질질 흘려가면서 이를 닦아줘야 정상적으로 닦는 겁니다.

 

세 번째는 한 개씩 닦으시라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은 살을 닦는다고 생각하고 칫솔을 잇몸에 붙이라는 거예요. 충치 때문에 금니를 했는데 닦을 필요가 없죠? 임플란트도 내 이빨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도 문지르는지 모르겠어요. 금니의 제일 중요한 곳은 내 몸과 닿은 곳, 즉 잇몸 테두리를 닦으셔야 속으로 안 썩는 겁니다. 임플란트도 내 잇몸하고 닿아있는 곳을 닦아야 합니다. 결국은 칫솔질은 살을 닦는 겁니다.

 

이게 쉬우면 저 같은 사람이 치과의사라고 그러고 못 앉아 있을 거예요. 칫솔질을 잘하시면 인생에서 많은 게 달라집니다. 내 인생에서 신경치료가 없어져요. 금니가 없어지고요. 그다음은 임플란트가 없어질 거예요. 매일매일 내 손으로 하는 일입니다.

좋은 칫솔도 많이 나와 있고, 또 칫솔질이 관련해서 이렇게 치과의사들이 하는 강의도 되게 많이 있어요. 문제는 엄마 아빠가 보지 않는 데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애가 학생 중에 몇 명이나 있습니까? 잔소리 듣지 않고도 혼자 할 수 있으면 되게 훌륭한 사람인데, 이제 우리는 누가 잔소리 해 줄 사람이 없는 성인이에요. 스스로에게 잔소리한다고 생각하고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정도는 정말로 꼼꼼하게 닦으시면 됩니다.

 

 

 

왜 닦죠? 내가 내 치아 가지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두 번째로는 몸 안으로 들어오는 염증을 줄여서 흔히 말하는 성인병들 없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건강하게 사는 가장 기본은 잘 먹어서 영양 섭취가 되는 겁니다. 그 밑바탕에는 치아가 건강해야 하는 거고요.

 

사실은 칫솔과 관련된 얘기는 치과 질환을 완전히 없애는 일이기 때문에 드리고 싶은 얘기는 정말 많이 있어요. 오늘부터 칫솔질 바꾸셔서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고 건강하게 맛있는 거 많이 드시는 생활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https://knou-oun.tistory.com/entry/%EC%96%91%EC%B9%98%EB%A7%8C-%EC%9E%98%ED%95%B4%EB%8F%84-%EC%97%BC%EC%A6%9D%EC%9D%B4-%EC%A4%84%EC%96%B4%EB%93%A0%EB%8B%A4%EA%B3%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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