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소식

공식 방통대 Blog 소식

조회 수 7 추천 수 0 댓글 0

[김선호*초등 교육전문가]

 

 

 

 

이번 사례는 왕따에 대한 겁니다. 엄마, 아빠가 가장 마음 힘들어하는 부분이에요.

 

진짜 왕따는 3학년부터 이루어진다?

일단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왕따가 시작되는 시기는 3학년 정도부터예요. 1, 2학년은 거의 왕따가 없다고 보시면 돼요. 근데 1학년인데 2학년인데 “나 왕따당해.” “친구들이 나랑 안 놀아줘.”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 너무 이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요, 오히려 1학년의 경우는 <왕따>라는 단어를 모르는 게 더 좋아요. 그 단어를 알기 때문에 아이가 지레짐작으로 이걸 왕따라고 단정을 지어 버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거든요.

1학년의 경우 “나랑 같이 안 놀아줘. 왕따인 것 같아.” 이렇게 얘기하면 “너랑 놀 수도 있고, 안 놀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너도 혼자 놀아도 되고, 또 다른 친구랑 놀아도 돼” 대략 이 정도로만 이야기해 주시고 지나가 주시는 게 좋아요. 

단, 그 과정 안에서 나를 때렸다거나 욕했다고 하나 그런 것만 물어보시면 됩니다. “혹시 너를 때렸니? 너에게 욕했니? 놀렸니?” 놀렸다고 하거나 나쁜 말했다고 하면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확인해 달라고 한 뒤 사과를 받고 지나가면 돼요.

진짜 왕따가 가지고 있는 이것

3학년 이상의 왕따의 경우를 말씀해 드릴게요. 왕따는 일단 ‘의도성’이라는 게 있어요. 그리고 왜 3학년 이상이라고 말씀드리냐면 3학년 정도 되면 그때부터 아이들이 그룹을 만들기 시작해요. 그룹이 형성되어야 그 그룹의 아이들이 세 명, 네 명의 아이들이 따돌리는 거예요. 이걸 왕따라고 하는 거죠. 의도성을 갖고.

여학생의 경우 이런 경우가 많아요. 집에 와서 “엄마, 누구랑 같이 이렇게 몰려다니는 애들이 있는데…. 나만 보면 막 힐끗힐끗 웃어. 막 비웃어. 너무 기분이 나빠. 그리고 자기들끼리 귓속말로 뭐라고 쑥덕쑥덕해.” 실제로 이런 사례 때문에 전학을 가고 싶다고 하는 아이도 있어요.

자, 이제는 두 가지로 보셔야 해요. 진짜 그럴 수도 있고요. 안 그럴 수도 있어요. 우리 아이의 느낌이 그럴 수도 있다는 거예요. 느낌이 그럴 수 있다는 건 뭐냐면 심리적으로 투사했다고 해요. 투사라는 건 나의 기분이나 감정을 상대방에게 던져버리는 걸 투사라고 해요. 보통은 질투 같은 것에서 시작해요.

 

 

 

 

예를 들어서 이런 거예요. 한 아이가 나보다 예뻐. 그럼 내 안에서 질투감이 올라오죠. 부정적인 감정이에요. 그런데 나는 이걸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내 안에서 이런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온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 ‘선생님께 나보다 더 예쁨받는 것 같아 더 사랑받는 것 같아. 쟤에 비해서 내가 못 한 게 뭐야?’ 이렇게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오는데, 근데 이걸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그냥 나쁜 마음이 올라오는 거니까. 그래서 이걸 그 상대방한테 던져요. “쟤가 나한테 무언가를 잘못하네? 그러니까 난 쟤가 싫어.” 이렇게 부정적으로 올라오는 마음에 어떤 근거를 마련하는 거죠. 이게 투사인 거예요.

 

이런 아이들이 담임인 저에게 찾아오면 먼저 사실 확인을 하죠. 그래서 아이들을 불러 물어봐요. “정말 째려봤니? 아니면 어떤 대한 안 좋은 얘기를 했니?” “어휴, 우린 그냥 우리끼리 딴 얘기한 건데요? 저희끼리 이야기하다 웃은 거예요.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선생님, 걔들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잖아요.” 이렇게 말하시는 분 있을 거예요. 물론 저한테 거짓말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다른 아이들을 통해서 상황을 관찰하고 보면 거짓말인지 아닌지가 어느 정도는 드러나요. 또 그 그룹의 아이 중에도 저와 라포가 형성된 아이들한테 솔직하게 “선생님, 사실은요 이렇게 했던 게 있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같이 있으니까, 제가 그냥 안 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서 그랬어요” 이렇게 이런 정보들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그건 사실인 거고. 그런 상황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많은 경우에 의외로 정말로 째려봤다, 나를 비웃고 웃었다 하는 경우에 실제로 그 아이들은 되게 억울한 경우가 많아요. 그렇지 않은 경우 거든요. 그러면 투사 과정이 있었던 거죠.

우리 아이가 선생님을 통해서 “확인을 해봤는데 그런 경우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를 듣는다면 투사의 과정이 아닐까는 생각이 들면 우리 아이의 마음을 물어봐 주시는 거예요. “걔 좀 밉상이지? 그 아이 때문에 좀 짜증 났지?” 이렇게 이야기하면, “걔 말이야, 평소에 뭐라고 얘기하는데 되게 예쁜 척하고 난 싫었어.” 이렇게 그래 왔던 경험들이 올라옵니다. 그러면 “아, 그래, 맞아. 엄마도 옛날에 누가 있었는데 확 꼴 보기 싫더라.” 하면서 ‘어, 엄마도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는구나.’ 그 아이의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을 평소에 꺼내놓을 수 있게 해주시면 돼요. 그러면 투사의 과정이 낮아져요. 그리고 그런 마음이 올라와도 괜찮은 거니까 이렇게 수다 떨듯이 그런 과정을 풀어지게 하면 돼요.

 

자칫 좀 아이의 마음을 부정적인 마음을 부추기는 것이 아닐까. “그래, 엄마도 싫어.” 이렇게 얘기하면 그 아이에 대한 미운 마음이 더 커지게 하는 게 아닐까 걱정하실 수도 있어요. 부정적인 감정의 속성은 그걸 직시하면 사라져요. 이게 무슨 말이지? 저 아이가 싫다는 걸, 쟤 때문에 짜증 난다는 걸 내가 똑바로 바라보고 인정하면 그 순간 해소되고 없어져요. 이게 특징이에요. 그걸 계속 부지기수로 커지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물론 외형상 형상은 커져요. 아니면 말수도 더 많아지고. “아, 나도 짜증 나, 짜증이 나.” 하지만 진짜 그 부정적인 마음 자체는 그 순간 사라지는 거예요. 그걸 우리가 보통 말하면서 해소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이게 부정적인 마음에 대한 속성이에요.

 

그래서 회피하려 하시지 마시고요. 회피하려 하고 멈추려 할수록 무의식 안에서는 그걸 자꾸 감추려는 반응으로 가요. 부정적인 마음, 미운 감정 자체는 나쁜 게 아닙니다. 그래서 직시하게 한다는 느낌으로 같이 오픈해서 꺼내놓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그 부정적 감정을 인정했어요. “걔가 심하게 싫고, 짜증 나고 질투 나고, 그 아이가 웃는 것만 봐도 미워.”

“그래. 밉구나. 맞아. 엄마도 그런 사람이 있었지. 그래도 친구니까 계속 또 이런 장점도 있잖아. 장점도 보고 친하게 지내~”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친하게 지내는 건 내가 좋은 사람하고 친하게 지내면 돼요. 결국 친하게 지내라는 건 아까 그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결국 네가 그렇게 생각한게 나쁜 거였거든. 그러니까 그거는 보지 말고 좋은 걸 보고 가서 배우고 친하게 지내는 거야.” 그럼 아이의 감정은 다시 무시당하는 거예요.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그냥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서 같이 지내면 돼요. 그리고 좋은 사람이라도 안 좋은 말도 오갈 수 있고 싸울 수도 있죠. 하지만 “걔랑 그 정도 싸우는 건 난 괜찮아. 나한테 좀 싫은 말 했지만 그 정도는 내가 괜찮거든. 난 좋아.” 이래야 그냥 친하게 지내는 거예요. 성장 과정에 있어서 어떤 배울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이 있으면 장점만 보고, 심지어는 나하고 반대되는 사람도 그 사람의 장점을 보고 배울 필요는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하고 친구가 될 필요는 없어요.

 

왕따당한 우리 아이에게 해줘야 할 것들

그런데 진짜 의도성을 갖고 정말 그 그룹에 아이들이 거짓 소문을 내고 뒤에서 흉보고 눌리고 그러한 과정을 자기들끼리 쾌감을 느껴요. 이건 진짜 왕따예요.

남자애들 같은 경우 같이 놀 때 안 좋은 역할만 줘요. 그걸 의도를 갖고 해요.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짜고 해요. “우리 다 같이 주먹만 내고 하자.” 이렇게 하고 그 아이 혼자만 이기고 다 질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때 “야, 너 늦게 냈어! 다시 해야 해.” 이렇게 해서 다시 하게 해요. 상당히 치밀하죠. 이렇게 해서 계속 술래만 만들거나 축구하는데 수비만 하게 하거나 골키퍼만 하게 하거나 이런 경우들이 있어요. 이런 가정도 왕따죠.

 

 

 

요즘 왕따는 대놓고 때리거나 대놓고 욕하지 않아요. 잘 모르게 일어나요. 왜냐하면 대놓고 하면 바로 혼나거든요. 요즘에 또 왕따로 학폭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해서, 예전보다 상당히 학교의 이러한 폭력의 관리가 견고해졌어요. 그래서 아이들도 그걸 피하려고 놀이 과정 중에 왕따가 많아요. 왕따인 듯 아닌듯하게.

왕따는 아이 혼자의 힘으로 거기서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 보고 해결하라는 듯이 하면 안 돼요. “너도 가위바위보 다시 하자고 해.” “맨날 골키퍼 하는 것도 지겹지 않냐?” 자존감이 강한 아이도 왕따의 상황이 오면 흔들리고 무너져요.

왕따인 것이 거의 드러났고, 확실시된다고 하면 마찬가지로 담임 선생님한테 확인받게 하고요. 그리고 중요한 건 담임 앞에서 사과를 받게 해달라고 하세요. 대부분의 아이가 왕따의 상황에서 가해를 했다고 하더라도 선생님 앞에서 혼나고 그때만 “아이, 죄송해요.” 하고선 사과를 하지,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진정성 있는 사과까지는 바라지 마세요. 그리고 필요가 없고 이건 또 다른 불가능의 영역이에요. 그 아이들이 정말 개과천선하지 않는 이상은 바뀌지 않는 부분이거든요.

단, 이렇게 형식적인 사과라도 담임이라는 공식적인 권한을 가진 사람 앞에서 사과를 받으면 상처가 남지 않아요. 본인이 나중에 그걸 가지고 계속 되뇌거나 그러지 않아요. 그냥 한 번 정리된 상황으로 갈 수 있어요.

 

이렇게 사과를 받고 또 사과를 받기 전이라도 아이가 왕따인 사실이 확인되면 부모가 이렇게 말을 해줘야 해요. “너 이렇게 이렇게 해서 네가 해. 네가 해결해.”가 아니라 “너는 아무 잘못이 없어.”부터 이야기해 주는 거예요. “잘못은 그 아이들이 잘못한 거야. 네가 약해서 그런 게 아니야. 이런 상황은 직장에서도 이루어지거든. 엄마 같은, 아빠 같은 어른도 이런 상황이 오면 해결하기 힘들어. 그래서 관리자한테 가서 얘기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게 해달라고 하는 거야. 그런 걸 당하면 힘든 거야. 많이 힘들었지.” 많이 힘들었지하는 공감과 네 탓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네가 해결해야 한다고 하면 그것을 나에 대한 불찰과 내 잘못이라고 여겨요.

아이의 잘못은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공식적인 사과를 받으면 되는 거야. 그러면 상처로 남지 않아.” 이 정도를 사과받고 나서 이야기해 주고요. 또 잘못이 아니라는 그러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게 이 상황에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대화가 되겠습니다.

 

 

 

 

 


원문출처 : https://knou-oun.tistory.com/entry/%EC%A7%84%EC%A7%9C-%EC%99%95%EB%94%B0%EC%99%80-%EA%B0%80%EC%A7%9C-%EC%99%95%EB%94%B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방송대 SNS 채널에 다양한 소식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 4906 0 2024.06.24
공지 이 게시판은 방송대 블로그에서 올라오는 실시간 알림글입니다. 154810 0 2014.02.10
2137 한국방송통신대학교 6월 학사일정 캘린더 file 38 2 2025.06.04
2136 프라임칼리지 2025학년도 상반기 오프라인 평생교육과정 운영 안내 file 12 0 2025.06.04
2135 제2회 KNOU 숏폼 영상제 수상작 발표 file 7 0 2025.06.04
2134 [당첨자 발표] 스승의날 기념 감사 댓글 이벤트 file 7 1 2025.06.04
2133 방송대에서 2025학년도 2학기 재입학생을 모집합니다! file 14 0 2025.06.04
2132 [방.꽈.소] 방송대 학꽈를 소개합니다! ep1. 미디어영상학과 편 file 4 0 2025.06.04
2131 프라임칼리지 25학년도 7월 학점과정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file 3 0 2025.06.04
2130 프라임칼리지 2025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합니다! file 2 0 2025.06.04
2129 한국방송통신대학교 2025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 안내 file 11 0 2025.06.04
2128 [EVENT] 생성형 AI, 얼마나 알고 있나요? 퀴즈 이벤트 file 4 0 2025.06.04
2127 인생 3대 바보와 3대 실패 file 5 0 2025.06.04
2126 <실무에 바로 쓰는 생성 AI 활용 실습> 커피도 받고 치킨도 받자! file 6 0 2025.06.04
2125 [EVENT] 실무에 바로 쓰는 생성 AI 활용 실습 친구 추천 이벤트 file 1534 0 2025.05.23
2124 [방가이드] EP.23 학생상담 사례 소개 PART 5 file 1530 0 2025.05.23
2123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세종공동캠퍼스운영법인과 교육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file 1521 0 2025.05.23
2122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2025학년도 가을학기 대학원 신입생 모집 file 1515 0 2025.05.23
2121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마이크로소프트와 ‘생성 AI를 활용한 업무 향상’ 교육 협력 file 1510 0 2025.05.23
2120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과 MOU 체결 file 1462 0 2025.05.23
2119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2025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성료 file 1459 0 2025.05.23
2118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제주특별자치도와 MOU 체결 file 1448 0 2025.05.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7 Next
/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