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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영화평론가/대통령실대변인]

 

 

인문학하면 너무 거창하게 여겨지지만, 사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삶에 대해서 던지는 질문, 그 질문에 대해서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모든 게 인문학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편하게 접하는 인문학이 사실은 영화인거죠. 영화는 우리가 돈을 주고 사는 상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친교를 나누는 주요한 수단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비밀을 간직한 중요한 어떤 요소가 되기도 하잖아요.

 

여기서 약간의 퀴즈를 낸다면 미국영화들, 우리가 헐리웃 영화나 혹은 블록버스터라고 부르는 그 영화들의 가장 근본적인 마스터 플롯, 원천 서사는 뭘까요<미국은 꿈을 이룰 기회가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부르는 것과 그런 꿈을 이뤄주는 <슈퍼 히어로>가 있다.

우리나라 영화에 슈퍼 히어로가 나오면 조금 어색해지잖아요. 미국 영화의 슈퍼 히어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그럴듯하게 자연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많죠. 이를테면 아이언맨이 희생해서 전 우주를 구하는 이런 얘기들이 미국은 뭔가 세계 정의를 실현할 정의감과 능력이 있다.’ 이런 것이 원천 서사에 있는 거죠.

일종의 인접 국가에 대한 경쟁심, 한편으로 아주 오랫동안 남아있는 역사적 해결 문제. 이런 것들이 한국 영화의 힘이 된다면, 미국 영화는 우리는 나름의 1등 국가라는 이런 원천 서사가 미국 영화를 받들어 주는 중요한 서사가 됩니다.

 

, 그렇다면 중요한 건 영화를 통해서 ‘우리가 해소하고 싶은 판타지’라는 개념입니다. 여기에 <판타지>는 특정한 장르 개념이 아니라 사람들이 꿈꾸는 욕망이라는 의미에 가까워요. 꿈꾸지만 현실이 잘 되지 않는 것들.

그래서 이런 영화들이 천만관객이 다 넘었는데요. 이를테면 <광해> 같은 영화는 천민 출신이라도 훨씬 더 이해력도 많고, 소위 말하는 인문학적 삶에 대한 배움이 많은 사람이 지도자나 혹은 리더가 된다면 훨씬 더 따뜻한 나라가 될 것 같다라는 판타지의 반영입니다<도둑들> 보세요. 여기 카피에도 나와 있거든요. ‘열 명의 사람들이 한 개의 다이아몬드를 위해서 같이 싸운대요. 제가 보기에는 모이기도 힘들어요. 결국 누가 먼저 훔쳐가는 경쟁이 되겠지만, 열 명이 모여서 엄청난 가치의 다이아몬드를 팀워크를 맞춰 하나의 목표를 이뤄내는 모습이 진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기보다 판타지인거죠.

미국이 1등 국가, 슈퍼 히어로의 나라가 아니지만 그랬으면 하는 미국인들의 판타지를 건드려주는 게 바로 대중 영화. 우리 식으로 말하면 천만이 넘는 메가 히트 영화들이 건드려야 되는 그 근본적인 원천 서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화의 4가지 판타지 요소

이런 영화들의 욕망을 네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1.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황 설정

하나는 현실에서 전혀 불가능한 건 영화는 보여줄 수 있어요. 이를테면 하늘을 난다. 우주에 <인터스텔라>처럼 시간을 넘나든다. 이것은 꿈꾸지만 영화에서만 가능합니다.

 

2. 개연성이 희박하지만 가능한 이야기

두 번째는 개연성이 희박하지만 가능한 얘기. 가령 <암살>의 마지막에서 이정재 씨가 내가 여기 총 맞고 저기 총을 맞고막 이런 얘기 하거든요. 그런 얘기. 하지만 그분은 밀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독립투사처럼 나오잖아요. 근데 영화 마지막에 어떤 장면이 붙어 있나요? 뉴욕과 다른 살아남은 명우라는 독립투사가 김구 선생의 지령을 잘 실행해가는 장면이 붙어 있죠. 이게 판타지라는 의미인 겁니다.

 

3. 세상에 대한 복수

세 번째가 바로 드라마 <더글로리>처럼 세상에 대한 복수를 해주는 서사인데, 그런 과거에 학복을 당한 피해자가 잘 성장해서 복수를 하는 겁니다. 아주 먼 얘기, <장화홍련> 같은 거 생각하셔도 돼요. 계모의 음모에 의해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두 자매가 결국은 그 복수를 해내잖아요. 이런 것들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인 것이죠.

 

4. 품위 있는 패배

마지막으로는 어쩔 수 없이 지더라도 품위 있는 패배를 보여주는 것. 그게 서울의 봄에 나오는 정우성 캐릭터입니다. 왜 이 이야기가 지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을까요? 훨씬 멋져 보이는 건 이태진 장군이 갖고 있는 군인다움. 자기 역할을 끝까지 해내는,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잃더라도 이걸 해내겠다는 것들이 사람들한테 멋있다, 지더라도 저렇게 지는 것은 끝까지 본분을 다했다고 인식되는 겁니다.

 

이런 네 가지 정도의 판타지가 있다라고 보시면 되는데, 한마디로 얘기해서 판타지라는 건 현실에서 이루기 힘들었던 걸 영화가 대신 이루어준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첫사랑이랑 헤어졌지만 영화에서 첫사랑이랑 잘 결혼해서 산다거나, 현실에서는 첫사랑이랑 결혼해서 살아 봤더니 지지고 볶고 너무 귀찮은데 영화에선 오히려 첫사랑의 헤어지면서 아름다운 순애보를 말하죠. 또 그런 첫사랑 영화에서 꼭 불치병 걸리죠. 집안이 막 반대를 하거나 요런 것처럼 그런 판타지를 자극하는데요.

 

판타지를 보여주는 실제 사례들

아까 말씀드렸던 네 가지를 하나씩 좀 설명드리자면 잘 된 예제가 있습니다.

 

 

1.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이루다

하나는 바로 디즈니가 제일 잘하는 게 개연성이 희박한 현실들을 영화로 만들어 내는 거예요.

가령 장난감은 갑자기 밤에 깨어서 자기가 인격을 갖고 막 움직여요. 아이들이 바라는 판타지죠.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것이 판타지가 연령을 타기도 하고요. 성별에 따라 나뉘기도 하고, 국적에 따라 다소 달라집니다.

무슨 말이냐면 아이들이 가장 바라는 판타지는 물활론이라고 부르는데요. 모든 사물이 살아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뽀로로>가 가능하죠. 뽀로로에서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악어랑 펭귄이 친구가 되는 희한한 생태계의 원리를 거부하는, 실제로는 서로 먹이관계인데 친구가 되잖아요. 이게 가능한 이유가 바로 그런 부분이에요. 아이들은 그런 관계를 다 친구로 생각하고 잘 보시면 아이들 놀 때 연필에도 이름 붙이고 자기가 만든 장난감에 이름 붙여서 갖고 놀거든요. 다 친구개념인거죠.

그걸 아주 본격화한 게 디즈니, 픽사였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작품이 보여주는 세계도 우리가 갖고 있는 감정인 기쁨, 슬픔, 분노, 초조 이런 것들을 캐릭터라이징해서 캐릭터로 보여주는 작품인 겁니다.

 

2. 개연성이 부족한 승리의 구현

개연성이 희박한 성공이지만, 가령 <내부자들>에서 안상구가 돌리고 이러는 거 있잖아요. 그래서 모히또 가서 몰디브 먹는다잖아요. 그런 게 불가능하지만 영화에서는 가능해지는 거죠.

 

영화 이전에 문학이 있었다

 

, 그런데 이게 사실은 영화만 가지고 있었던 순기능이 아니라 원래는 문학이 했던 순기능입니다. 가령 <오만과 편견> 같은 작품에서 나오는 딸이 다섯 명이 되는 딸 부잣집, 가난한 둘째 딸이 마을에서 가장 부유하고 권위 있는 남자와 결혼해서 엄청난 주급을 받으면서 사는 얘기. 그 당시 현실이 아니라 꿈이었어요.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왜 이렇게 결혼에 목을 매?”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때 당시는 레이디 계급들, 중상층 이상 여성들이 결혼하지 않으면 돈을 벌거나 혼자 독립할 수 없는 사회적 환경이었어요. 그래서 수녀원에 가서 수녀가 되거나 가정교사로 늙어갈 수밖에 없는, 하지만 가정교사의 주급을 집에서 물 긷거나 마루 청소하는 하녀보다도 낮았어요. 왜냐면 물 긷는 하녀가 하루 아프면 집에 물이 떨어지지만 가정교사가 하루 아파도 별 상관 없었거든요. 그만큼 열악했기 때문에 결혼에 목이 맨 게 아니라 결혼이 유일한 출구였던 여성에게 결혼이라는 판타지를 제공했던 그런 소설이 바로 제인 오스틴의 수많은 결혼 해피엔딩 소설이 되는 거죠.

 

그런데 이게 지금도 평가를 받는 이유는 결혼이 만능책이 아니라 얼마나 세속적이고 얼마나 많은 여성들은 불가피하게 결혼의 옭아매서 많은 피해를 낳았는지도 냉소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선상에서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라는 작품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런 결혼을 한 여성은 행복했느냐? 결혼이 유일한 출구일 때는 이런 일도 있습니다. 많은 여성들을 결혼만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남자들도 있는 거예요.

 

그래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라는 책이 있거든요. 결혼을 한 다음에 아내가 미쳤다고 다락방에 가둬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남자는 결혼을 했지만 자유롭게 연애가 가능했어요. 당시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연애라는 개념은 다른게 아니라 다 혼외정사를 의미했어요. 그래서 남편은 평생 연애하고 아내는 미친 사람으로 금치산자를 만들어서 그 돈을 다 쓴 거죠. 아내의 재산을. 그래서 그 책에 기록된 작품 속에 등장한 다락방의 갇힌 아내가 이만큼 두껍습니다. 엄청나게 두꺼울 정도로 실제 많은 거죠. 그러나 작가들은 제인 오스틴도 그렇고 샬럿 브론테도 그렇고, 그런 작가들이 환타지로 행복한 결혼, 행복한 선택의 결말을 거꾸로 줬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이런 일들은 그럼 현대에 없느냐? 마찬가지로 현대에도 있습니다. <7번방의 선물>이라는 작품만 보더라도 아이가 감옥을 들락날락해요. 판타지죠. 하지만 이런 걸 통해서 사람들을 씻어주고 싶은 마음을 보여줄 뿐인 거예요.

 

영화에서 보여주는 양극화의 표현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최근엔 과거에 제가 아까 말했던 여성의 결혼 말고는 출구가 없는 게 사회적 문제였다면 지금 우리가 느끼기에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부의 양극화잖아요. 너무 점점 심해지고 있죠. 그런 요소들은 사실 이미 많은 영화들에서 다뤄줬지만 바로 이 영화, <기생충>에서 가장 본격적으로 다룬 이야기였어요. 두 가족이 살고 있는 주거환경의 차이로 보이지만, 이건 단지 주거환경의 차이가 아니죠. 영화의 가장 심각한 부분은 예전에는 이런 양극화가 있을 때 어떻게든 정의를 찾고 싶어하는 캐릭터가 있었다면 여기 나오는 인물은 말하자면 리스펙트(존경)하는 사람인거죠. 자기는 최하층민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과 똑같은 대열이 되겠다가 아니라 그냥 약간 무비판적으로 리스펙트를 하게 돼요. 돈과 지위를 가진 사람이 절대적인 존경의 대상이 되는 좀 불편한 세상이 온 거죠. 그런 세상을 냉소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있고요.

그래서 이런 작품들은 희극, 비극, 희비극으로 나눴을 때 <기생충>같은 작품은 희비극이라고 불립니다. 이거는 해피엔딩도 아니고, 새드엔딩도 아닌 거예요. 이를테면 이 영화에서 누가 잘 돼야지 우리가 기쁠까? 누가 주인공일까? 부잣집 사장님이 주인공이어야 할까? 아니면 위장 취업한 가족이 주인공이어야 할까?” 라고 질문을 하게 되면 약간 주저하게 돼요. 아무도 도덕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나오거든요.

요게 우리 사회의 현실인데, 이 영화를 잘 보면 보이지 않는 선이 영화 내내 있습니다. 일부러 선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절대 넘지 않고 선을 넘으려고 하는 게 뭐였냐면 냄새였죠. 그러니까 그 사장이 굉장히 민감하죠. 선은 다른 건 지킬 수 있어요. 그런데 냄새는 선을 넘어가버렸거든요. 그 불쾌감이 왜 냄새가 촉발이 됐느냐제가 말씀하고 드리고 있는 설명이 사실은 다 인문학이에요.

 

 

또 하나, 상황이 바뀌면 색온도가 달라졌다는 뜻이거든요. 이 이야기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란 영화에서 이미 <기생충>보다 2년 전에 한번 다뤘던 얘기입니다. <버닝>에서 했던 얘기가 뭔 줄 아세요? ‘를 얘기해요. 지금은 너무 굉장히 편한 용어가 되어버렸지만, 사실 view’라는 게 뭐예요? 권력이자 양극화가 되어서 많이 가진 사람이 독점하고 있는 게 최근의 모습입니다. 여기서도 보면 지금은 너무 일반화된 청년세대의 갈등의 핵심인 계층 문제가 이런 식으로 묘사가 되고있는 거예요. 이 두 사람의 삶의 모습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그래도 이 계단을 오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는 나라인 겁니다.

 

 

인문학의 삶에 주는 힘이라는 게 굉장히 어렵고 대단한 게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즐기고 있는 여러 가지 문화라는 게 벌써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삶의 갈등과 그리고 질문들에 대해서 여러 나름의 대답을 던지고 있는 거고, 이 대답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느끼는 삶의 어떤 불편함, 그리고 이 질문들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러니까 인문학은 우리 삶을 좀 더 튼튼하게 하고, 그리고 여러 갈등들을 버틸 수 있는 기본적 체력이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능까지 가져오는 게 바로 인문학의 힘입니다.

 




원문출처 : https://knou-oun.tistory.com/entry/%EC%98%81%ED%99%94%EC%97%90%EC%84%9C-%EC%B0%BE%EB%8A%94-%EC%9D%B8%EB%AC%B8%ED%95%99%EC%9D%98-%ED%9E%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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